'WR 37.04' 男 400m계주 볼트 '세계新 드라마'

입력 2011-09-05 10:11:05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자메이카 팀이 기록이 표시된 계측 전광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자메이카 팀이 기록이 표시된 계측 전광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4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계주 경기에서 자메이카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우사인 볼트가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4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계주 경기에서 자메이카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우사인 볼트가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에서 애태우던 세계 기록이 탄생했다.

4일 오후 9시 대회 피날레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자메이카가 37초04의 기록으로 대회 처음이자 유일한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네스타 카터-마이클 프레이터-요한 블레이크-우사인 볼트 순으로 이어 달린 자메이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신들이 세운 37초10의 종전 세계기록을 0.06초 앞당기며 1위로 골인했다. 볼트는 남자 100m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해 벼랑 끝에 몰렸다가 남자 200m 금메달로 부활한 뒤 이날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세계기록을 세우는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군림했다.

남자 400m 계주에서 크리스토프 르매트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가 2위, 세인트 키츠 앤드 네비스가 3위에 올랐다. 프랑스의 르매트르는 남자 100m 4위, 200m 3위, 400m 계주 2위를 차지하며 '백인 스프린터'로서의 자존심을 살리며 흑인 중심의 단거리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자메이카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은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다비스 패튼이 마지막 주자인 월트 딕스에게 바통을 건네기 직전 영국 선수와 부딪치면서 넘어져 메이저 대회 세 번 연속 실격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바통 터치 실수로 실격당하면서 자메이카가 우승하는 것을 지켜봤다.

여자 400m 계주에선 비안카 나이트-앨리슨 펠릭스-마르쉐벳 마이어스-카멜리타 지터가 나눠 뛴 미국이 정상에 올랐다. 미국은 41초56의 기록으로 자메이카를 따돌리고 우승, 2007년 오사카 대회에 이어 4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는 타티아나 리센코(러시아)가 77m13을 던져 세계기록(79m42) 보유자인 베티 하이들러(독일'76m06)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5,000m에서는 모하메드 파라(영국)가 우승하며 10,000m 은메달의 설움을 날렸다.

여자 800m에서는 러시아의 마리야 사비노바(1분55초87)가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카스터 세메냐(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했고, 남자 세단뛰기에서는 '무명'의 크리스천 테일러(미국)가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필립스 이도우(영국'17m77)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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