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상지존 자존심 지켰다…금 12개 10번째 종합우승

입력 2011-09-05 08:08:44

러·자메이카 추격 따돌려

미국이 러시아, 케냐, 자메이카의 견제를 뚫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번째 종합 우승을 했다.

미국은 트랙과 필드 등 전 종목에서 두루 강세를 보이며 금메달 12개, 은 8개, 동 5개 등 총 25개의 메달을 획득,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집계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여자 100m, 남자 110m 허들, 여자 1,500m, 여자 400m 허들, 남녀 1,600m 계주, 남자 높이뛰기, 남녀 멀리뛰기, 남자 10종 경기에 이어 4일 남자 세단뛰기와 여자 400m 계주에서 우승해 금메달 수를 12개까지 늘렸다. 미국의 종합 1위는 최근 자메이카에 밀렸던 여자 단거리의 부활이 한몫을 했다. .

그러나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로드 레이스(경보), 트랙, 필드 등 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러시아와 '중'장거리, 마라톤'을 앞세운 케냐, '단거리' 자메이카 등 2위 그룹들에 거센 추격을 받았다. 케냐는 여자 5,000m'10,000m, 남자 3,000m 장애물, 남자 1,500m'800m, 남녀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등 금메달 7개, 은 6, 동 4개 등 총 17개의 메달을 건지며 라이벌 에티오피아를 침몰시키고 '중장거리 왕국'으로 우뚝 섰다. 반면 에티오피아는 금메달 1, 동 4개의 부진을 보이며 케냐에 완패했다. 이브라힘 제일란이 남자 10,000m에서 우승, 에티오피아에 금메달을 선사해 겨우 체면치레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며 2위에 올라 다시 한 번 '양강 체제' 구축의 희망을 쐈다. 러시아는 금메달 9개, 은 4, 동 6개 등 19개의 메달을 건져 올렸다. 러시아는 '경보의 나라'답게 경보 남녀 20㎞, 남자 50㎞ 등 경보에 걸린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하고, 여자 높이뛰기, 남자 창던지기, 여자 7종 경기, 여자 3,000m 장애물 달리기, 여자 해머던지기, 여자 800m에서 '금맥'을 깼다.

자메이카는 여자 단거리의 부진으로 금메달 4개에 그쳤지만 금메달을 모두 남자 100m, 남녀 200m, 남자 400m 계주 등 남자 단거리 종목에서 쓸어담아 '단거리 왕국'으로서 체면은 세웠다. 자메이카는 금 4, 은 4, 동 1개로 총 9개의 메달을 확보하며 종합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과 영국도 각각 금메달 3개, 2개를 따내 5,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무로후시 고지(일본)가 남자 해머던지기, 리옌펑(중국)이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유럽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챔피언에 등극, 자존심을 살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3관왕 배출에 실패했지만 케냐의 비비안 체루이요트(여자 5,000m'10,000m), 카멜리타 지터(여자 100m'400m 계주), 앨리슨 펠릭스(여자 400m'1,600m 계주), 우사인 볼트(남자 200m'400m 계주), 요한 블레이크(남자 100m'400m 계주) 등 5명이 2관왕에 올랐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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