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기록보다 1m 더 뛰어
남자 세단뛰기에 새로운 별이 떴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한 미국의 신예 크리스천 테일러(21)가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며 영국의 세단뛰기 영웅 필립스 이도우(33)를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일러는 4일 열린 남자 세단뛰기에서 올 시즌 최고기록인 17m96을 뛰어 이도우(17m77)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동메달은 테일러와 미국 플로리다 대학에서 같은 코치 아래 훈련하고 있는 미국의 윌 클레이(20'17m50)가 차지했다.
경기 초반은 세계선수권 2연패를 노리던 이도우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이도우는 1차 시기에서 17m50을 뛰어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테일러는 파울을 범해 아예 기록조차 내지 못했다. 3차 시기에서 테일러가 17m40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오자 이도우는 17m70을 뛰어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4차 시기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테일러가 올 시즌 최고기록인 17m96을 뛰며 1위에 올라선 것. 다급해진 이도우도 올 시즌 개인 최고기록인 17m77을 뛰었지만 순위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도우는 마지막 6차 시기에서도 17m49에 그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우승을 확정한 테일러는 운동복 상의를 벗어 관중들에게 던지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테일러는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대회 우승이 전무한 신예다. 지난달 6일 영국 런던대회에서 17m68을 뛰어 이도우를 2위에 주저앉히기 전까지는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테일러는 개인 최고기록이던 17m68보다 무려 32cm나 멀리 뛰는 기염을 토했다. 자신의 예선 기록 16m99에 비하면 무려 1m 가까이 더 멀리 뛴 셈이다.
테일러는 기자회견에서 "이도우가 17m77을 뛰었을 때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승부욕을 불태웠다"며 "금메달은 정말 놀랍고 감사한 일이며 세계기록을 세워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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