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9일, 대구세계육상 성공적 폐막 한마당 축제

입력 2011-09-05 05:42:55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대구의 참맛과 멋을 세계속에 알리다

◇열전 9일, 대구세계육상 성공적 폐막 한마당 축제

대구를 세계속에 각인시킨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사상 첫 선수촌 제공과 50만명에 육박하는 관중 참여, 수준높은 관람태도와 풍성한 볼거리로 인해 '성공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더운 날씨와 최첨단화된 경기진행 방식으로 인해 기록흉년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되던 대구대회는 마지막날, 마지막 게임인 남자 400m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이 수립되어 '흉작'의 오명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미국이 5 연속 우승이란 대기록을 달성하였고, 한국은 3번째 노메달 개최국가(장애인경기에서 은메달, 동메달은 있음)가 되었지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대한민국의 육상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되어서 '육상' 분야에서의 큰발전의 계기로 작용할 것 같다.

250만 대구시민의 저력을 세계속에 꽃피운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대구스타디움의 트랙과 필드를 9일 동안 뜨겁게 달구었고, 각국 선수 대표와 임원, 자원봉사자,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한마당 축제를 끝으로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4일 오전 일찍 열린 대구시내 중심가를 돈 마라톤 대회를 자발적으로 응원하는 시민들로 가득찼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마지막 경기인 남자 400m 계주 결승전이 끝난 직후 폐회식을 열어 선수들의 선전에 감사하고 2년 뒤 모스크바 대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202개국에서 1천945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강자들의 탈락과 몰락이 거듭되고, 뉴페이스가 등장하는 육상선수계의 세대교체가 일어났다.

하지만 '단거리의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100m 결승에서 실격당하는 충격을 극복하고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마지막날 400m 계주에서 팀 동료와 함께 세계신기록(37초04)을 작성해 이름값을 해냈다.

한국 선수단은 10개 종목에서 톱10 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결과는 노메달로 끝났다. 하지만 이제 육상경기의 참맛을 본 대한민국이 육상강국으로 발돋움, 세계의 높은 벽을 깨뜨리고 우뚝설 수도 있으리라는 희망의 씨앗을 심고 돌아섰다.

폐회식에서는 'DJ KOO'의 음악에 맞춰 자원봉사자 1천여 명과 선수·임원 300여 명, 서포터스 200여 명 등 1천500여 명이 경기장에 입장해 잔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5분간 상영됐고, 이어서 대회 피날레 레이스인 남녀 400m 계주 경기의 시상식이 진행됐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김범일 대구시장은 환송사에서 "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는 대구 재도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2년 뒤 모스크바 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열전 9일동안 대구스타디움에서 펄럭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깃발은 오동진 한국육상연맹회장의 손을 거쳐 리만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회장의 손에 넘어갔다가 다시 차기 대회 조직위원장인 알렉산더 주코프 러시아 부총리에게 인수됐다.

제14회 대회 개최지인 모스크바의 홍보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상영된 뒤 김황식 국무총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폐회를 공식 선언했다.

대구 대회의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나면서 팝페라 가수 신문희의 '아름다운 나라'에 이어 JYJ의 공연이 이어졌다.

육상경기가 펼쳐질 수 있는 스타디움으로 설계되어 평소 축구경기를 할 때는 너무 큰 경기장이었던 대구스타디움은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아름다운 설계와 웅장한 규모, 새로 설치한 몬도트랙과 빈곳없이 꽉꽉 들어찬 관중석이 어우러지면서 역대 보기 힘든 성공대회로 평가된 대구대회의 마지막날 폐막식은 화려한 불꽃쇼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열전 9일 동안 참여하고, 봉사하고, 불편을 참아낸 대구시민들은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다시한번 그 저력을 세계속에 떨쳤다. 그동안 수도권 언론의 갖가지 폄하에도 불구하고 별말없이 꿋꿋하게 제갈길을 걸어온 대구시민들의 가슴속에는 또하나의 자부심이 아로새겨졌다. 별로 과장하고 드러내는 성격은 아니지만, 마음과 정성을 다해 대의명분을 찾아내고, 그를 실천하는 대구사람의 기질이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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