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진혁 23위에 그쳐
케냐의 아벨 키루이(29)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키루이는 4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두산오거리~수성못~대구은행네거리~반월당네거리를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에서 진행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 42.195㎞ 레이스에서 2시간7분38초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했다. 이어 케냐의 빈센트 키프루토(24)가 2시간10분07초로 2위로 골인했고, 에티오피아의 페이사 릴레사(21)가 3위(2시간10분32초)를 차지했다.
이로써 케냐는 이번 대회 남녀 마라톤을 석권했으며 남자는 2007년 오사카 대회부터 3연패를 달성, '세계 마라톤 최강'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대회기록(2시간06분54초)을 수립하며 우승한 키루이는 이날 레이스 중반 선두로 나선 후 별다른 경쟁 없이 1위를 차지했다. 키루이는 24km 지점부터 팀 동료 키프루토, 엘리우드 킵타누이(22), 에티오피아의 릴레사 등과 선두 그룹을 형성해 달리다 26k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어 30km 지점을 넘어서면서 독주 체제를 갖췄고 끝까지 1위로 달렸다. 키루이는 골인 지점을 앞두고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여유도 보였다.
이날 레이스는 평탄한 코스인데다 예상과는 달리 선선한 날씨(출발 당시 기온 24.9℃, 습도 57%) 속에 진행되면서 비교적 좋은 기록을 냈다.
한국의 정진혁(21)과 김민(22' 이상 건국대), 황준현(24'코오롱), 황준석(28'서울시청), 이명승(32'삼성전자) 등 5명은 홈 코스의 이점 속에 대구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달렸으나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레이스 중반 중하위권으로 처졌다. 정진혁이 23위, 이명승이 28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단체전(번외 경기)에서 기대했던 메달권 진입도 실패했다.
장창수 마라톤 담당관은 "날씨가 크게 무덥지 않고 습도도 높지 않아 우승 기록이 좋았다"며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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