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빨리 뛰고 싶었다. 긴장이 돼 부정 출발한 것 같다."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지난달 28일 남자 100m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한 이후 처음으로 당시 상황과 심경을 밝혔다.
볼트는 3일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직후 "(100m 실격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다"며 "굉장히 흥분한 상태였고 빨리 뛰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뛰자'라고 생각하고만 있는데 '셋'(set) 소리가 들렸고, 이를 '고'(go)로 잘못 들은 것 같다. 실수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시즌 내내 스타트를 열심히 훈련했고 좋은 상태였다"며 "예선 때부터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긴장을 풀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차분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젠 경기 자체를 즐기겠다"고 했다.
자신의 부정 출발 이후 제기된 규정 개정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볼트는 "실격당한 건 안타깝지만 규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 실수였다"며 "일부 선수들은 규정을 다시 바꿔 한 번은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좋은 교훈을 얻었고 앞으로 더 집중해서 경기를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코치도 천천히 차분하게 뛰어라. 미리 예측하지 말고 (총성을)잘 듣고 뛰라고 주문했다"고도 강조했다.
볼트는 부정 출발을 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달렸다면 9초60 정도의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제대로 달렸다면 9초60이나 늦어도 9초70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정도면 만족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볼트는 "(금메달을 딴)블레이크도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내가 실격해 긴장을 한 것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블레이크도 9초80 정도의 기록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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