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인 자동차 설계자였다. 페르디난트 포르셰(1875~1951)는 폭스바겐 '비틀'(딱정벌레)과 고급 스포츠카의 제왕인 포르셰의 설계자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동향 출신의 독재자 히틀러가 없었다면 그도 평범한 기술자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1875년 오늘, 오스트리아 리베레츠에서 태어나 공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막 태동하던 자동차산업에 뛰어들었다. 1901년 최초의 하이브리드 카인 휘발유'전기 겸용 자동차를 개발했고, 1920년대부터 포르셰 스포츠카의 원조격인 경기용 차를 제작'설계했다.
독일 정부로부터 국민차 제작을 의뢰받아 '비틀'을 만들었고 무제한의 속도를 내는 아우토반에서 자신의 경기용 차를 달리게 했을 정도로 히틀러의 정책을 뒷받침했다. 2차대전 중에는 판저 탱크, 티거1'2 탱크를 설계했고 자신의 공장에서 군용차량을 대량 생산했다. 1945년 말 '군용무기 제조' 등의 이유로 프랑스 정부에 의해 전범으로 체포돼 20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그 대신 아들 페리가 1948년 포르셰356을 내놓아 스포츠카의 왕좌에 올랐다. 얼마 전 외손자와 친손자에 의해 따로 승계된 폭스바겐 그룹과 포르셰가 합병을 한다니 히틀러의 망령이 너무나 오랫동안 떠돌고 있는 모양이다.
박병선(동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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