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조선상식문답

입력 2011-09-03 07:47:37

조선상식문답/최남선 지음/문형렬 해제/기파랑 펴냄

1946년 육당(六堂) 최남선이 운영하던 동명사에서 펴낸 책으로, 1937년 1월 30일부터 9월 22일까지 매일신보에 160회에 걸쳐 연재한 '조선상식'을 수정보완해서 펴냈다. 조선의 풍속과 역사, 전통 등을 문답식으로 정리하고 있다.

제1장 국호에서부터 지리, 물산, 풍속, 명일(세시풍속), 역사, 신앙, 유학, 종교, 어문 등 10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334개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충실하게 기록했다.

책의 지은이 최남선이 직접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가령 '조선이란 이름은 언제 생겼습니까?'라는 국호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이렇게 답한다.

'조선이란 말은 언제부터 생겼는지 상고할 수 없을 만큼 아득한 옛날부터 있었습니다. 본래는 대륙의 동방에 있는 땅을 가리키는 이름으로서, 차차 그 땅에 사는 백성을 부르는 이름이 되고 다시 그 땅과 그 백성으로 생겨난 나라를 나타내는 이름이 되었는데, 나라 이름이 된 것은 시방으로부터 4천 몇 백 년 전 단군께서 처음 우리나라를 만드실 때부터입니다. 그런즉 조선은 우리 땅과 백성과 나라를 가리키는 가장 오래된 이름입니다.'

60여 년 전의 명저를 현대어로 고치고 해제한 소설가 겸 시인 문형렬은 "원전을 한 장씩 넘길수록 조선에 대한 육당의 해박함과 깊이에 놀랄 따름이다. 육당과 춘원 이광수, 벽초 홍명희를 조선의 세 천재라고 일컫는데, 조선상식문답을 읽어보면 어째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알 수 있다. 한학과 역사, 문학, 어문학은 물론이고, 조선의 강토와 역사, 문화에 대한 그의 박학다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338쪽, 1만2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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