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그린 위에 수놓은 가곡의 선율

입력 2011-09-02 11:04:51

대구CC 주민 1천 명 초청 음악회 개최

대구칸트리클럽이 1일 골프장 내에서 올해로 8회째 가곡의 밤 행사를 열었다.

"아름다운 골프장 그린 위에서 가곡을 함께 부르고 감상하는 것이 얼마나 멋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경북 경산시 진량읍 대구칸트리클럽(CC)이 1일 오후 7시 30분 동코스 1번홀 페어웨이에 특별무대를 만들고, '가곡과 함께하는 가을의 향연'을 열었다. 이 음악회는 가곡을 즐겨 부르는 우기정(65'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 대구CC 회장이 2004년 가곡 동호인 및 지인들과 조촐하게 이 골프장에서 가곡을 함께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열려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이날 2시간 30여 분 동안 펼쳐진 '가곡의 밤'에는 영남이공대 평생교육원 박범철 초빙교수의 가곡 아카데미에서 가곡을 배우고 즐기는 가곡 동호인들과 골프장 회원 및 임직원, 인근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CC는 가곡의 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동코스 1번 홀을 개방하고 모든 참석자들에게 저녁 뷔페를 제공했다.

특히 올해는 널리 알려진 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을 작곡한 최영섭(81) 선생을 초청해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배경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무대에서는 40∼70대 부부 8쌍으로 구성된 '나, 우리 부부 솔리스트앙상블'과 KBS 2TV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을 통해 잘 알려진 '꿀포츠' 테너 김성록, 소프라노 김혜현 등이 출연해 우리 귀에 친숙한 가곡을 들려주었다. 또 이 음악회에 참석한 관객들은 넓은 잔디밭에서 별빛 조명과 풀벌레 소리를 배경으로 우리 가곡을 함께 부르며 초가을 밤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이날 가곡의 밤을 함께 한 김미숙(45'대구 신매동) 씨는 "골프를 치지 않는 일반인들이 잘 올 수 없는 골프장 잔디 위에서 아름다운 무대가 펼쳐져 가곡을 함께 부를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대구CC 우기정 회장은 "골프장도 이 사회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필드에서 8년 전 가곡의 밤을 시작했다. 회를 거듭 할수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 깜짝 놀라고 감개무량하다"면서 "앞으로도 대구CC를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 계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