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마라톤·경보" 국채보상로 1km 구간

입력 2011-09-02 10:09:34

중구청∼한일극장 구간, 경기코스로 집중 카메라 세례에 '홍보효과'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보와 마라톤 구간인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인근 기업, 병원, 가게 등이 방송화면에 자주 노출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남자 경보선수들이 우리들병원을 앞에 두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우태욱기자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보와 마라톤 구간인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인근 기업, 병원, 가게 등이 방송화면에 자주 노출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남자 경보선수들이 우리들병원을 앞에 두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우태욱기자

대구 중구청에서 한일극장까지 국채보상로 1㎞ 구간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보와 마라톤 구간으로 활용되면서 인근 병원과 기업, 상점 등이 방송화면에 자주 노출되자 관계자들이 좋아하고 있다.

경보 경기는 선수들이 국채보상로 1㎞ 구간을 10차례(20㎞)와 25차례(50㎞)나 왕복주행하면서 인근 기업이나 업체들의 상호, 간판 등이 TV 중계화면에 자주 잡힌다.

이번 대구대회는 마라톤과 경보 코스가 도심을 왕복하는 루프코스(도돌이표 코스)로 경기가 진행돼 다섯 번의 경기 동안 최대 146번이나 TV를 통해 전 세계에 상호를 노출시킬 수 있다. 인근 커피전문점 사장은 "혹시라도 TV에 우리 가게가 나올까 마라톤과 경보 경기가 열리는 날엔 TV를 본다. 경기 장면이 전 세계에 나가는 만큼 우리도 이젠 세계적인 커피점이 됐다"고 웃었다.

경보 출발'결승 지점 바로 옆에 위치한 KT 대구지사 경우 육상대회를 겨냥해 건물 외벽에 가로 10m, 세로 16m의 홍보 현수막과 회사 로고를 걸었다. KT 한 관계자는 "건물 전체가 화면에 잡혀 많은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대회를 겨냥해 내건 대형 현수막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며 "육상대회가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만큼 해외에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척추 전문 병원으로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에 지사를 둔 인근 우리들병원 관계자도 "현재 터키, 스페인 등지에 지사를 설립하려고 논의 중인데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에 알려진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매일 마라톤과 경보경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마라톤과 경보 코스 인근 상점들도 홍보 효과에 웃음 짓고 있다. 수성구 한 PC방 업주는 "건물 외벽에 상호와 함께 '1시간 200원'이라는 문구를 넣어놨는데, 여자마라톤 경기 당시 TV에 노출된 뒤 "요금이 왜 그렇게 싸냐"는 전화가 전국에서 걸려오고 있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27'여'중구 회현동) 씨는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보다가 대구에 막창집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며 "맛있다고 소문난 대구 원조 막창을 꼭 먹으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공식후원사들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내고 기업 이미지를 노출시키는 데 비해 마라톤'경보 구간 업체'업소들은 공짜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는 셈이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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