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육상 최강국'을 향한 국가 간 메달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회 7일째인 2일 오전 현재 10번째 종합 우승을 노리는 미국이 금메달 7, 은 4, 동 1개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경보를 앞세운 러시아가 금 4, 은 3, 동 5개로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다음으로 여자 마라톤과 여자 10,000m 메달을 싹쓸이한 케냐가 종합 3위(금 4, 은 3, 동 3개)를 달리고 있고, 금메달 1개씩을 획득한 영국, 독일, 중국, 자메이카, 에티오피아 등 10여 개국이 그 뒤를 쫓고 있다.
금메달 4개로 살얼음판 선두를 지키고 있던 미국은 6개의 금메달인 걸린 1일 하루 동안 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아 독주 체제를 굳혔다. 자메이카와 러시아 등 경쟁국들과의 맞대결이 이뤄진 이날, 열세를 보일 것이란 우려를 딛고 미국이 완승을 거두면서 종합 1위 수성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은 이날 자메이카와의 1위 경쟁에 나섰던 여자 400m 허들의 라신다 데무스(28)가 자메이카의 멜라인 워커를 2위로 밀어내고 우승했고, 러시아에 밀릴 것으로 우려됐던 남자 높이뛰기의 제시 윌리엄스(28)도 러시아의 알렉세이 드미트릭(27)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여자 1,500m의 제니퍼 배링어 심슨(25)도 깜짝 우승하며 미국에 금메달을 보탰다.
케냐도 이날 남자 3,000m 장애물의 에제키엘 켐보이(29'케냐)가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메달 경쟁에 불을 지폈고, 2일엔 여자 5,000m에서 비비안 체루이요트가 장거리 2관왕에 오를 것으로 기대돼 이들 3국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또 3일엔 남자 1,500m, 4일엔 남자 마라톤에서도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미국과 자메이카 간의 '트랙 충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일부터 양국 간의 금메달 전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미국과 자메이카는 2일 여자 200m와 남자 1,600m 계주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고, 3일엔 여자 1,600m 계주, 남자 200m, 4일엔 남녀 400m 계주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만큼 대회 막판 단거리와 계주 싸움에서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1,600m 계주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우사인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가 남자 200m, 남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쥘 것으로 보여 '막판 승부'가 메달 종합 순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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