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보느라?…추석 대목 선물 판매율 저조

입력 2011-09-02 09:46:21

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 유통가에는 아직 한가위 분위기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예년에 비해 지역 경기가 나쁘지 않지만 선물을 선택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나 예약 판매율이 서울 등 타 지역에 비해 저조하기 때문이다.

유통가 관계자들은 전통적인 대구의 소비성향에다 세계육상대회 열기가 더해져 '한가위 분위기'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 3주 전부터 폭주하는 수도권의 명절 소비성향과 달리 명절을 코앞에 둔 3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구매하는 성향이 짙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대구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 선물 매출 중 D-3일이 13.5%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반면 수도권(롯데백화점 매출 상위 점포 5개점)의 경우 D-9일 13.1% 매출 구성비를 보여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전 예약판매도 마찬가지.

수도권의 경우 추석 행사기간 전체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사전예약판매 매출이 10%로 높게 나타나는 반면, 대구지역은 3~5%로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마트 역시 서울 지역 점포의 경우 이마트 전체 예약매출의 20%대에 육박하는 매출비중을 보인 반면 대구지역은 12%대의 매출 구성을 보이는 등 다소 낮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대기업 등을 통한 전국 배송 물량이 많고 교통 체증의 영향으로 사전 예약이 보편화 돼 있다"며 "명절 때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은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구는 사전 예약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기업이 거의 없고 배송 거리가 대구경북이 대부분을 차지해 명절이 임박해야 선물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이 명절 특수의 가장 큰 고객으로, 명절 30일 전부터 선물예약에 돌입해 일주일 전후부터 배송을 시작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감도훈 영업총괄팀장은 "택배로 배송하기보다는 직접 전달하는 선물이 많고 귀향지도 대부분 대구경북인 영향으로 신선식품의 경우 명절 전날 방문 구매가 많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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