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마라톤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부진을 보이면서 한국 육상의 '효자 종목' 마라톤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마라톤도 장밋빛 청사진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대들보 지영준(30'코오롱)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대를 모은 황준현(24'코오롱)이 왼쪽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대표팀에는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하지만 마라톤 대표팀은 "결코 포기는 없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지영준이 대표팀선수들과 지난달 27일부터 닷새간 함께 훈련하면서 메달 노하우를 전수, 사기가 높다. 지영준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지만 후배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평소 지영준을 잘 따랐던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정진혁(21'건국대)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이명승(삼성전자'2시간13분25초), 황준석(서울시청'2시간16분22초), 김민(건국대'2시간13분11초) 등도 실전 훈련으로 컨디션을 정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정만화 남자 마라톤 코치는 "지영준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더위와 후반 레이스 운용에 대해 많이 조언하고 있다"고 했다. 정 코치는 또 "지금 자식의 결혼식을 앞둔 혼주의 심정"이라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경주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친 마라톤 대표팀은 1일 입촌했다. 대회 직전 실시하는 식이요법도 끝냈다. 남은 것은 근육 마사지와 이미지 트레이닝 등 4일 경기에 집중하는 일.
장창수 마라톤 담당관은 "당일 여건에 따라 작전이 바뀌겠지만 정진혁을 필두로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기회를 봐서 스퍼트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며 "체력 소모가 심해지는 후반 레이스에 승부를 걸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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