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나야, 나!…女 200m 결선 예상 '맞수 세여자'

입력 2011-09-01 07:34:47

캠벨 브라운 vs 앨리슨 펠릭스 vs 카멜리타 지터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이번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한다. 내친 김에 2관왕에 오르겠다."

여자 200m 결선(2일 오후 8시 55분) 대결이 예상되는 '세 여자'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자메이카)과 앨리슨 펠릭스(26), 카멜리타 지터(32'이상 미국)의 대결이 흥미롭다.

캠벨 브라운과 펠릭스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다. 캠벨 브라운은 100m, 펠릭스는 400m에서 아쉽게 2인자에 머물렀다. 지난 8년간 여자 200m에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번갈아 석권해왔던 캠벨 브라운과 펠릭스는 이번 대회 다관왕을 목표로 했지만 첫 경기에서 은메달에 그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캠벨 브라운은 지난달 29일 100m 결선에서 카멜리타 지터(32)의 우승을 뒤에서 바라만 봤다. 출발 반응속도 0.234초로, 8명 중 제일 느렸다. 중반 이후 스피드를 끌어올려 지터와의 간격을 줄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스타트만 조금 더 빨랐어도 한 번 해볼 만했다. 이 때문에 뒷심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200m가 기다려진다. 캠벨 브라운은 "항상 우승에 대한 욕심은 있다"며 "휴식을 취한 뒤 훈련에 집중하고 정신적으로 무장해 200m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펠릭스 역시 400m에서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보인 보츠와나의 아만틀 몬트쇼(28)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0.03초의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내줬다. 막판 직선주로에서 안간힘을 다했지만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펠릭스는 400m에서의 아쉬움을 200m에서 달래겠다는 각오다. 펠릭스는 "세계선수권 400m에서 좋은 경험을 한 건 감사한 일"이라며 "200m에선 최선의 노력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지터도 200m 결선에 불을 붙인다. 이번 대회 최상의 컨디션으로 주 종목인 100m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한 지터는 내친 김에 200m에서도 우승해 대회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시즌 기록(22초20)도 2위여서 충분히 금메달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터는 "출발 전엔 '항상 빨리 뛰어 우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100m의 우승처럼 200m에도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이들 세 명도 금메달을 장담할 순 없다. 이번 대회가 이변으로 얼룩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200m에서도 신예가 탄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펠릭스와 동갑내기 동료인 샤로나 솔로몬(26'미국)이다. 솔로몬은 2004년 세계주니어챔피언십 여자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성인 무대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 여자 200m 시즌 최고기록(22초15)을 세웠고, 전미챔피언십 200m에선 지터를 누르면서 우승하기도 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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