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이서중고 무일재단 이사장 우학 스님

입력 2011-08-31 10:06:04

"교육투자에 탐심은 금물…옛 명성 회복 명문사학 육성"

"교육투자에 '탐심'이 있어선 안 됩니다. 재단은 학교 지원을 충실히 하고, 학교운영 또한 투명하게 해야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하는 학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대학 대(大)관음사가 학교법인 무일재단을 설립, 청도 이서중고 새 재단이 됐다. 이사장을 맡은 회주 우학(사진) 스님은 "이서고의 옛 명성을 살려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학 스님은 "교육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고, 국가의 동량을 길러낼 수 있다"며 "아낌없는 교육투자로 학교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학교운영의 지향점으로 ▷자율 또는 자립형 사립고 계획 ▷전통문화의 가치를 아는 학교 ▷글로벌 마인드와 원대한 꿈을 가진 학생 배출 등을 제시했다.

"농부가 농사를 잘 지어야 하듯이 학교는 우수한 학생을 배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자사고 형태로 학교를 전환하고, 불교문화의 가치와 전통 다도, 참선 등의 이해와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글로벌마인드 함양을 위해 미국, 중국 등 명문대와 MOU 체결 등 교류의 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기숙사 정비, 장학제도 확충, 학교 내 법당 건립 등 이서중고의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구상을 밝혔다. 재단에서 5억원을 출연해 기숙사 3동 중 2동은 바로 신축에 들어가고, 1동은 리모델링하는 한편 향후 여학생 기숙사를 지어 전교생이 기숙사에 들어가 생활하도록 할 구상을 하고 있다.

장학금도 대폭 확충해 전교 3% 이내에 드는 학생은 수업료와 기숙사비, 교재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상위 10% 학생까지 장학혜택을 준다는 계획이다. 대학 진학에 공로가 많은 담임교사와 교직원에게는 유럽여행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사기를 진작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는 "재단의 역할은 이서중고가 포부가 큰 우수 학생 배출,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명문사학으로 육성하는 것"이라며 "총동창회와 교사들의 의견을 물어 학교를 점진적으로 개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불교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향후 10~20명 안팎을 전국단위에서 선발, 무상으로 교육하는 '인재불사' 교육 방침도 내놓았다.

그는 또한 재단을 설립해 이서중고 교육 사업에 투자하는 것과 아울러 수년 내 대안학교, 초등학교 설립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서중고를 초일류 사학으로 육성하는 데 온 마음을 바쳐 3년 이내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드는 사립학교로 만들 것"이라며 "학교 불사 계획대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학 스님은 조계종 통도사에서 출가하여 성파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대학에서 선학을 전공했고, 선방과 토굴, 강원, 무문관을 오가며 수행했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를 20년 가까이 이끌고 있다. '저거는 맨날 고기 묵고 1, 2'와 '완벽한 참선법' 등 지금까지 100권이 넘는 저서를 펴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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