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선수 동작 꼼꼼히 분석…한국육상 발전 밑거름 자료 제작
"세계 최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 자료화해 스포츠과학과 우리나라 육상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스타디움 한 켠에서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운동역학회 회원 60여 명이 대회 기간 9일 동안 종목별 선수 경기력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경기력과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연구실이 좁은데다 밤낮 없이 연구에 열중하다 보니 쉴 시간과 장소도 부족하다. 연구실 계단 위쪽 공간에 깔아놓은 돗자리가 회의실이자 휴게실이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배영상 한국운동역학회장(계명대 체육대학 교수)은 "이번 대회를 위해 2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한마디로 세계적인 선수들의 우승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은 이번 '운동역학 분석 프로젝트'의 목표는 크게 4가지. 대회 기간 동안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매일 보고서를 작성하고, 대회 폐회 후에는 8개 대표 종목의 선수 경기를 종합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보고한다. 또 연구결과물은 세계 스포츠과학 발전을 위해 전문 학술지에 게재하고, 관련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각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 국내 육상 지도자'꿈나무 육성에 활용하는 것도 주요 임무다. 배 회장은 "선수들이 활약을 담은 한 편의 대회 역사서를 작성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때 이미 작업을 해 본 일본운동역학회 회원 6명도 영입해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3차원 사진, 고속 비디오 촬영 등을 활용해 영상을 분석하는데 100m의 경우 구간 타임을 연속으로 분석, 순간속도를 산출하고 있다. 28일 열린 남자 100m 결선에서도 이 같은 첨단장비를 활용, 경기 결과를 분석했다. 배 회장은 "운동역학은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 하나 하나를 대상으로 하는데 효율적인 움직임과 경기 기술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스포츠의 중심 분야"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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