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이어 이신바예바도… 대구대회 이변으로 '얼룩'

입력 2011-08-31 09:47:53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기록 보유자인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4m65의 부진한 기록으로 6위에 그치며 추락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기록 보유자인 옐레나 이신바예바가 4m65의 부진한 기록으로 6위에 그치며 추락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이변으로 얼룩지고 있다.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신예들이 대거 약진하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8일 남자 100m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29일 남자 110m 허들의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실격당해 눈물을 흘린 데 이어 30일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와 남자 400m의 라숀 메리트(미국)가 고배를 마셨다.

반면 남자 100m의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 남자 110m 허들의 제이슨 리처드슨(미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 남자 400m의 키러니 제임스(그레나다) 등 이름조차 생소한 새로운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기록을 무려 27번이나 갈아치운 이신바예바는 이날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일째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고작 4m65를 뛰어넘어 6위에 그치며 일찌감치 가방을 싸고 쓸쓸히 퇴장했다. 대신 4m85를 뛰어넘은 무레르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남자 400m에서도 '세계 최강' 메리트와 '신성' 제임스 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메리트는 390m를 이기고도 막판 스피드가 급속히 떨어지면서 제임스에게 금메달을 뺏겼다. 19세의 제임스는 마지막 10m를 남겨두고 메리트를 따라붙은 뒤 간발의 차이로 결승선을 먼저 통과, 짜릿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44초60을 기록한 제임스는 메리트를 0.03초로 제치며 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남자 800m에선 세계 기록 보유자인 데이비드 루디샤(케냐)가 독주 끝에 1분43초91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고, 남자 원반던지기의 로버트 하르팅(독일)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또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에선 율리야 자리포바(러시아)가 9분07초03의 기록으로 베를린 대회 2위의 아픔을 딛고 우승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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