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4개 부처 개각…후반기 국정 안정운영 의지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류우익 전 주중대사를 통일부 장관에 기용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최광식 문화재청장이 발탁됐고,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이 자리를 옮겼다.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금래 한나라당 의원(비례)을 내정하고 국무총리실장 후임에는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승진, 기용했다. 그 밖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대통령 통일특보로 내정했고 조만간 한나라당으로 복귀하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임은 당분간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지난 5'6 개각에서 법무장관 등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한 후 석 달여 만에 단행된 이번 개각은 1년 6개월을 남겨 둔 이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당으로 복귀시키고 그 자리에 관료 출신을 중용한 것은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지속적인 추진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것.
이번 개각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이 야당이 비판한 류 전 대사의 통일부 장관 발탁이다. 류 장관 내정자는 주중 대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중국을 지렛대로 삼아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남북관계 경색을 이유로 야권으로부터 줄기차게 교체 요구를 받은 현인택 장관을 교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야권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대북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여기에 그가 이 대통령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라는 점은 정치적 무게를 더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경제관료인 임채민 복지부 장관 내정자 기용도 향후 10'26 재보선과 총선과 대선 정국에서 복지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복지정책과 재정문제는 서로 상충될 수밖에 없는 난제인데 복지확충과 경제적 효율성을 둘러싼 논란을 어떻게 조율하느냐 여부가 임 내정자 앞에 주어진 과제일 수밖에 없다.
이번 개각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인물난을 겪으면서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청와대는 문화예술계 인사 중에서 참신하면서 조직장악력을 갖춘 인물을 찾았지만 연극인 송승환 씨와 영화배우 안성기 씨 등이 고사하면서 인물난을 겪었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제외하거나 하루 이틀 미룬 채 개각을 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가 최광식 문화재청장을 최종적으로 발탁, 서둘러 검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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