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맨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하면서 남은 경기 출전 여부를 두고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았던 볼트는 하루 만인 29일 에이전트를 통해 "남자 200m에 출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볼트는 미국의 육상 전문 사이트인 '트랙 앤드 필드 뉴스'에 "걱정해 주고 위로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그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200m에 출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트는 "먼저 팀 동료인 요한 블레이크의 우승과 메달 수상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부정 출발로 실격당하면서 타이틀을 방어할 기회를 놓쳐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앞선 라운드를 거치면서 컨디션이 아주 좋았고, 결선에서 빨리 달릴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 "이번 선수권대회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며 준비했고, 모든 것이 좋았다"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볼트는 "그러나 지나간 일에 미련을 둘 수는 없고 이제 다시 움직여야 한다. 남은 기간 다시 집중해 금요일(9월 2일) 200m(1라운드와 준결선)를 준비하겠다"며 "나는 지금 컨디션이 좋은 만큼 200m에서 잘 뛰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200m 결선(9월 3일) 후 400m 계주를 뛰고,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다른 대회에서도 더 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볼트는 28일 실격 후 선수촌에 들어가 두문불출하다 29일 오후 선수촌 훈련장에 밝은 모습으로 나타나 몸을 풀고 트랙을 뛰며 남자 200m 및 남자 400m 계주 준비에 들어갔다. 남자 100m 우승자인 블레이크와 네스타 카터 등 계주팀과 함께 대회 마지막 날인 9월 4일 마지막 경기인 남자 400m 계주에 대비, 바통 터치 연습에 집중했다. 한편 사타구니 통증으로 남자 100m 출전을 포기한 아사파 파월(29)도 이날 계주팀과 함께 훈련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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