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원반던지기, 로버트 하르팅 vs 표트르 말라초프스키

입력 2011-08-30 08:11:59

독일 1인자 아성에 폴란드 거센 도전…오늘 오후 7시 55분

남자 원반던지기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 대결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 1인자인 로버트 하르팅(26'독일)의 아성에 강력한 라이벌인 표트르 말라초프스키(28'폴란드)가 거세게 도전하는 모양새다.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최고의 자리를 두고 불꽃 튀는 경합을 벌여왔다. 일단 29일 열린 자격 예선에서는 말라초프스키가 65m48을 기록, 1위로 통과하면서 64m93에 그친 하르팅을 기선 제압했다. 두 선수의 네 번째 대결은 30일 오후 7시 55분부터 펼쳐진다.

두 선수의 대결 구도가 자리 잡은 건 2009년 독일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부터였다. 당시 말라초프스키는 5차 시기에서 69m15를 던져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경쟁자들보다 2m 이상 멀리 던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방 팬들의 열화같은 응원을 등에 업은 하르팅이 6차 시기에서 69m43을 던지는 괴력을 발휘했다. 말라초프스키는 마지막 6차 시기에서 힘을 냈지만 67m33을 던지는 데 그쳤다. 불과 28cm 차이로 금메달은 하르팅의 목에 걸렸다.

이후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엎치락뒤치락 자웅을 겨뤘다. 2010년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말라초프스키가 68m87로 대회 신기록을 수립, 하르팅을 40cm 차이로 누르고 우승했다. 한동안은 말라초프스키의 독무대였다. 말라초프스키는 지난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한 로마 골든 갈라 대회에서 68m78을 날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영국 그랑프리대회에서도 69m83을 던져 자국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하르팅의 상승세도 무섭다. 하르팅은 지난해 독일 노이브란덴부르크에서 열린 말라초프스키와의 일대일 맞대결에서 69m69를 던져 67m32에 그친 말라초프스키를 제압했다.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하르팅은 67m32를 기록, 말라초프스키를 6cm 차이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선에서 벌인 세 번의 맞대결 중 하르팅이 두 번을 이긴 셈이다.

두 선수는 체격과 개인 최고기록, 전적 등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체격은 하르팅이 더 크다. 하르팅은 201cm, 몸무게 130kg의 거구를 자랑한다. 말라초프스키는 키 192cm, 몸무게 122kg로 몸집은 다소 작지만 개인 최고기록(69m83)은 하르팅(69m69)에 비해 14㎝ 앞선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하르팅이 68m99로 1위, 말라초프스키기가 68m49로 50cm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하르팅은 2009년 베를린 대회 금메달과 2007년 오사카 대회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0 대륙컵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말라초프스키는 2위 성적이 많은 편이다.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고, 2006년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게르트 칸터(32'에스토니아)의 위협도 만만치않다. 칸터의 최고 기록은 2006년 세운 73m38로 세계 기록에 가장 근접해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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