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에서 온 신데렐라…女400m 깜짝 우승 아맨틀 몬트쇼

입력 2011-08-30 07:57:21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400m 결선에서 보츠와나 아만틀레 몬트쇼가 골인 후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400m 결선에서 보츠와나 아만틀레 몬트쇼가 골인 후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또 한 명의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아만틀 몬트쇼(28'보츠와나)가 29일 열린 여자 400m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앨리슨 펠릭스(26'미국)을 간발에 차이로 제치고 우승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떠올랐다. 경기 전까지 아무도 몬트쇼를 주목하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우승을 휩쓸다시피했지만 정작 올림픽이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무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오히려 펠릭스의 우승 여부가 관심이었다. 여자 200m 지존인 펠릭스가 주법이 전혀 다른 400m에 출전해 하는 것 자체가 화제였고, 더욱이 여자 선수 역사상 첫 두 종목 동반 우승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반면 몬트쇼는 준결선에서 1위(50초13)로 결선에 올랐지만 큰 무대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던 탓도 동메달 후보 정도로 생각했다. 2008년 시즌 1위였지만 베이징 올림픽에서 8위에 그쳤고, 2009년에도 전체 선수 중에서 6위에 올랐지만 베를린 대회에서 8위로 마감한 전력 탓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4레인에 배정받은 몬트쇼는 출발 반응 속도(0.327초)에서 펠릭스(0.163초)보다 느렸지만 서서히 스피드를 끌어올리다가 200m부터 폭발적인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직선 주로에 바뀌면서 3레인의 펠릭스가 혼신의 힘을 다해 추격했지만 몬트쇼는 0.03초 차이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해 조국 보츠와나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취재진은 '언제 육상을 시작했느냐'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느냐' '보츠와나에 스타디움이 있느냐' 등 몬트쇼의 신상과 보츠와나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그만큼 그녀와 보츠와나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몬트쇼는 "금메달은 보츠와나 국민과 육상 꿈나무들에게 기쁜 소식이 될 것"이라며 "힘이 된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메달에 그친 펠릭스는 "400m에 뛸 기회가 주어져서 기쁘다. 몬트쇼가 굉장히 잘 뛰었고, 나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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