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원 막무가내로 들어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회식이 열린 27일 VVIP급 인사들을 위한 라운지를 일부 VIP 관람객이 이용하는 바람에 음식이 부족해, 라운지가 조기 폐쇄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관례에 따라 VVIP 400명이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VVIP 라운지 두 곳(각각 153㎡, 97㎡)을 대구스타디움 로열석 뒤편 지하 1층 로비에 설치했다. 이곳은 이명박 대통령과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이용할 수 있다.
반면 VIP 1천600명을 위해서는 10m가량 떨어진 곳에 라운지(885㎡) 한 곳을 배정했다. 두 곳 모두 뷔페식으로 음식이 제공되지만 VVIP 라운지에는 와인이 곁들여진다는 게 차이점.
문제는 경기 도중 일부 VIP들이 VIP 라운지가 아닌 153㎡의 VVIP 라운지에 들어가 음식을 먹으면서 불거졌다. 이들 VIP 중에는 지역구 주민을 데리고 온 대구시의회 모 의원도 있었는데, 자원봉사자의 출입 제지에도 막무가내로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IAAF 측이 "문을 너무 일찍 닫는다"고 만류했지만 조직위 측은 "음식이 떨어져 어쩔 수 없다"며 양해를 구한 뒤 오후 9시쯤 라운지 문을 닫았다. 반면 다른 한 곳의 VVIP 라운지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VVIP라운지와 VIP 라운지는 음식 차이 없이 대회 관례상 구분만 해놓은 것"이라며 "외국에서 온 VVIP 인사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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