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멀리뛰기 미국 리즈 웃었다

입력 2011-08-29 07:37:36

결선기록이 예선보다 저조…'바비인형' 클리시나 7위

28일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브리트니 리즈.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8일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브리트니 리즈.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미국과 러시아의 대결로 압축됐던 여자 멀리뛰기는 미국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결선 참가선수 대부분이 자격 예선보다 오히려 기록이 떨어지는 등 경기 자체는 수준 이하였다.

28일 열린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서 미국의 브리트니 리즈(25)가 6m82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러시아의 올가 쿠체렌코(26)가 5cm 뒤진 6m77로 2위에 올랐고, 동메달은 라트비아의 이네타 라데비카(30)에게 돌아갔다.

금메달 수상자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지만 기록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결선 진출자 12명 중 4명만이 예선보다 나은 기록을 보였다. 리즈는 자격 예선에서 기록한 6m79에 비해 3cm 더 뛰었지만 올 시즌 최고 기록인 7m19에 무려 37cm나 못 미쳤다. 더구나 리즈는 첫 번째 시기에서 6m82를 기록한 이후 남은 5번의 기회에서 모두 파울을 범했다.

기대를 모았던 '바비인형' 다르야 클리시나(20'러시아)도 자격예선에서 기록했던 6m77에 비해서도 턱없이 모자란 6m50으로 7위에 머물렀다.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인 7m05에도 무려 55cm나 낮다. 예선에서 6m86을 뛰어 1위로 결선에 진출한 브라질의 모린 히가 매지(35)는 정작 결선에서는 6m17을 기록, 70cm나 뒷걸음질을 쳤다.

전반적인 기록 부진 속에 꾸준히 자신의 기록을 높인 라트비아의 이네타 라데비카가 의외의 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라데비카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은 6m60으로 결선 진출 선수 중 가장 낮았다. 6m59로 결선에 진출한 라데비카는 첫 번째 시기에서 6m61을 뛰어 시즌 최고 기록을 깼고, 2차시기 6m63, 3차 6m66으로 기록을 높였다. 이후 마지막 6차 시기에서 6m76을 뛰어 3위로 점프했다. 시즌 기록을 깬 선수는 라데비카가 유일했다.

전문가들은 자격 예선에서 기록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결선에서 선수들이 큰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리즈는 "참가 선수들이 예선보다 더 나은 기록을 내기 위해 도움닫기에서 속도를 높이다보니 구름판을 넘어 파울을 자주 범했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기록이 저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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