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20km 김현섭, 한국 첫 '톱 10' 진입

입력 2011-08-28 11: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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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선전' 자존심 세워…러시아 보르친, 금메달…세계선수권 2연속

27일 오전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20km 경기에서 한국의 김현섭(26
27일 오전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20km 경기에서 한국의 김현섭(26'삼성전자)이 1시간21분17초의 기록으로 6위로 골인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러시아 보르친, 남자 경보 20km금메달
러시아 보르친, 남자 경보 20km금메달

한국 경보의 희망 김현섭(26'삼성전자)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목표로 한 첫 '톱 10'에 들었다.

김현섭은 28일 오전 9시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중구청~한일극장을 돌아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남자 20㎞ 경보 경기에서 막판 투지를 발휘, 6위로 골인했다. 김현섭은 이날 세계 경보를 주름잡는 46명의 선수가 출전한 경기에서 중반까지 중위권에 포진, 자신의 레이스를 이어가다 15㎞ 지점부터 치고 나가 7위로 올라선 뒤 1시간21분17초의 기록으로 6위로 골인했다.

이로써 김현섭은 남자 마라톤의 김재룡이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후 한국 선수로는 역대 세계육상대회 최고의 성적을 냈다.

세계 경보 최강 러시아는 1, 2위를 모두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러시아의 발레리 보르친(25)은 1시간19분56초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라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카네이킨은 1시간20분27초로 2위를 차지했고, 콜롬비아의 루이스 페르난도 로페즈는 1시간20분38초로 3위에 올랐다. 보르친의 이날 우승 기록은 85%의 높은 습도 때문에 세계기록(1시간17분16초)이나 대회기록(1시간17분21초)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초반 레이스는 이탈리아의 조르지오 루비노와 일본의 스즈키 유스케가 이끄는 양상이었다. 두 선수는 10㎞ 지점까지 1, 2위를 다퉜으나 이후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이어 루비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유스케의 단독 레이스가 펼쳐졌고, 14㎞ 지점을 넘어서면서 보르친의 저력이 나타났다. 14.5㎞ 지점에서 선두에 나선 보르친은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베를린 대회에 이어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김현섭과 함께 출전한 변영준은 중하위권에 머물렀고 박칠성은 14㎞ 지점에서 기권했다.

장창수 경보 담당관은 "이번 대회 다른 종목과 달리 세계 경보의 건각들이 모두 출전해 깜짝 스타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김현섭은 6위를 차지, 한국 경보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경보 50㎞ 경기는 9월 3일 오전 9시 한국의 박칠성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같은 코스에서 열린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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