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 문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느릿느릿 양과… /나는 한 마리 개미

입력 2011-08-27 08:00:00

문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문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느릿느릿 양과 빨랑빨랑 양
느릿느릿 양과 빨랑빨랑 양
나는 한 마리 개미
나는 한 마리 개미

▨문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청동말굽 글/문정희 그림/조선북스/148쪽/1만1천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자연물과 건축물을 매개로 우리 역사를 들어보는 '저학년 한국사 첫발' 시리즈 두 번째 주제는 '문'이다. '문'을 통해 지난 역사를 만나고, '문'을 열고 그 역사의 생생한 현장으로 간다. 무너지고 패이고 쓰러져도, 늘 그 자리에서 오천 년 역사를 묵묵히 지켜온 열네 개의 문이 있다.

2008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복원되는 숭례문은 1907년 일본 황태자의 행차로 인해 옆으로 이어진 성곽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고, 경복궁의 얼굴인 광화문 또한 일제에 의해 1915년 원래 있던 자리에서 엉뚱한 자리로 옮겨지는 치욕을 당했다. 창경궁의 정문 홍화문은 영조가 직접 백성들과 만나 그들의 마음을 읽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수원 화성의 장안문은 조선시대 문화가 가장 찬란히 빛났던 정조 시대의 주인공이었다. 신라와 백제를 이어주던 나제통문,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이어지던 군사적 요충지 문경새재 등을 문들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워본다.

▨느릿느릿 양과 빨랑빨랑 양/하치카이 미미 글/미야하라 요코 그림/이영미 옮김/파란자전거/88쪽/8천900원

주책이, 똘똘이, 투덜이 등 만화영화 '개구쟁이 스머프'에서 성격을 보고 이름을 짓듯이 책 속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양도 이름과 성격과 행동이 똑같다. 말도 행동도 느려 터진 느릿느릿 양, 말도 행동도 빨리 해치우는 빨랑빨랑 양, 그래서 친구의 등만 바라봐야 하는 양과 늘 친구를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양,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양 친구의 이야기다.

태초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보고,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어떻게 다가가고 이해하고 배려하는지를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두 양을 통해 들려준다. '친구는 나를 보는 거울'이라고 한다. 거울을 보듯 내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나를 들여다보며 내 속엔 어떤 양이 살고 있는지 살펴보게 한다.

▨나는 한 마리 개미/저우쭝웨이 글/주잉춘 그림/장영권 옮김/펜타그램/120쪽/1만5천원

작고 힘없는 한 마리 개미가 세상에 나와 벌이는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담은 한 편의 우화다. 사실적이면서도 심플한 그림, 파격적인 디자인, 함축적인 글이 있는 그림 에세이다. 2007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인 여백이다. 개미가 본다면 한없이 크고 넓기만 한 인간의 세상이 여백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여백은 읽는 이에게 명상과 사색을 준다. 그가 아이이든 어른이든 간에.

'나는 한 마리 개미. 당신에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고 있다. 나의 세계는 비록 컴컴한 어둠으로 온통 둘러싸여 있지만, 당신이 내 이야기를 참을성 있게 끝까지 들어주었다면 당신은 이미 나의 세계에 한 줄기 빛을 던져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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