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진의 육상 돋보기] 100m와 우사인 볼트

입력 2011-08-27 08:29:57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과연 어떤 선수인가? 1986년 8월 21일 자메이카 태생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자메이카의 시골 마을인 트레울라니에서 식료품상의 아들로 태어난 볼트는 육상 선수가 되기 전 크리켓 투수로 유명했다. 볼트는 유럽 축구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큰 관심을 가졌지만 코치들은 그에게 육상을 하도록 권유했다.

볼트는 2002년 세계 주니어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육상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이 대회에서 볼트는 킹스턴의 자메이카 국제경기장에 모인 3만6천 명 관중 앞에서 달렸다. 당시 15세였던 볼트는 200m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경기 역사상 최연소 세계 남자 주니어 챔피언이 됐다. 16세 때는 주니어 200m 세계기록을 20초13으로 단축했고, 17세 때 19초93으로 기록을 경신, 200m에서 20초 기록을 깬 첫 10대가 됐다.

그러나 뒷다리 관절 부상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200m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2005년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선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키 196cm의 볼트는 장신 선수가 출발에 불리하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2007년 그는 훈련에 몰입해 세계선수권대회 200m 분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코치를 설득해 100m를 시도했고, 100m 첫 출전에 10초03초의 기록을 작성했다. 2008년엔 자신의 100m 최고 기록을 9초76으로 단축해 당시 세계 2위를 기록했고, 4주 후 뉴욕에서 세계 챔피언인 타이슨 게이를 제치고 9초72,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볼트는 1984년 미국인 칼 루이스 이후 단일 올림픽에서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우승한 첫 선수이자 세 경기 모두 세계기록(9초69, 19초30, 37초10)을 세운 첫 번째 선수가 됐다. 200m에서 볼트는 올림픽 사상 가장 큰 기록 차인 0.66초차로 2위를 따돌렸다. 또 100m에서 약 80m 지점부터 승리 축하 동작을 취했음에도 2위와의 간격이 0.20초나 났다. 이는 칼 루이스가 같은 차이로 우승한 이래로 가장 큰 것이었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볼트는 자신의 100m 기록을 깨고 결승에서 9.58초로 우승했고, 4일 뒤 200m 기록을 0.11초나 앞당기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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