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유니폼 상표 크기 감시…70여 개국 검사 5개국 위반 적발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를 겨냥한 스포츠 브랜드들의 마케팅이 치열한 가운데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스폰서가 아닌 브랜드들의 지나친 광고 노출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광고 효과 극대화를 위해 참가 선수들의 유니폼에 자사 상표를 최대한 크게 단다는 게 이들 브랜드의 전략이지만 조직위로서는 규정을 어기는 업체들이 없는 지 눈을 부릅뜨고 감시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참가 선수들의 유니폼에 찍힌 상표와 각 국가 육상연맹의 로고 크기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광고 효과는 TV 노출 시간과 상표의 크기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이에 따라 대회 개막 1주일 전부터 참가 202개 국의 유니폼을 대상으로 광고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70여 개 국의 검사를 마친 가운데 26일 현재 5개 국이 규정 위반으로 적발됐다. 조직위에 따르면 선수 유니폼 상표나 로고 크기는 상의의 경우 30㎠, 하의의 경우 20㎠, 양말은 6㎠ 이하여야 한다. 가로 세로 각각 6㎝, 5㎝를 넘기면 안 된다.
제한 규정은 엄격하지만 검사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유니폼에 새겨진 상표와 국가별 육상연맹 문구 위에 다양한 모양의 투명 용지를 올려 벗어나지 않는 지 살펴본다. 상표나 문구가 모두 가려지면 통과다. 브랜드마다 상표 모양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검사 용지도 원과 사각형, 삼각형 등 모양별로 사용한다.
규정 위반은 대부분 해당 국가에서 별도로 광고를 넣으면서 크기가 제한 범위를 넘는 경우가 많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규정을 어겼을 경우 유색 테이프 등을 이용해 초과한 광고 넓이만큼 가려야 한다. 당장 유니폼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경기 전에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대회 참가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그냥 보기에도 유니폼 상의의 상표 크기가 규정보다 훨씬 큰 국가도 있다"며 "규정에 따라 상표 일부를 테이프로 가리도록 했지만 독특한 무늬의 브랜드를 측정할 때는 어떤 용지가 맞는지 헷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