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책임론에 발끈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율 33.3%를 못 넘겨 투표함 개봉이 실패하자 한나라당 내 일각에서 '모든 게 박근혜 때문'이라는 이상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박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섰다면 달라졌을 것이라는 때늦은 분석 때문이다. 26일 현재 한나라당 홈페이지 당원 발언대에는 '박근혜는 한나라를 떠나라' '나쁜 투표 박근혜' '박근혜 떠나든 내치든 할 때' 등등 박 전 대표를 향한 비난성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친박계는 사안마다 필요할 때에는 박 전 대표를 찾다가 잘되면 제 덕, 잘못되면 박 전 대표 탓을 하는 당내 일부 인사들의 행태에 대해 발끈했다.
박 전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친박계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은 25일 "무엇을 행동하지 않은 것도 책임져야 할 일이냐. 뭐든 상황이 어려워지면 박 전 대표가 설거지하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계의 입장을 모아보면 16개 시'도 중 한 곳인 서울시 주민투표에 당이 끌려간 것은 지도부 잘못이 크며, 박 전 대표는 오히려 "각 지역의 상황과 형편에 맞게 해야"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는 것이다.
한편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박 전 대표를 향한 '조기 등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미니 재'보선에서 초대형으로 확대된 10'26 재보궐선거에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라는 주문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대선을 앞둔 내년 4'11총선에서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표지만 10월 재보선 구원투수는 뜻밖이라 고민스러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전투에 임하기도 쉽지 않지만 사안의 중대성에서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 될 것이 뻔한 선거를 방관만 하고 있기도 쉽지 않아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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