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를 맞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 여자 마라톤을 시작으로 9월 4일 남자 400m 계주까지 9일간 열린다. 이 기간 202개국에서 온 1천945명의 남녀 선수들은 47개(남 24개, 여 23) 종목에서 국가와 개인의 명예를 걸고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대회 금메달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2, 6, 6, 6, 1, 6, 6, 7, 7개씩 탄생한다.
▷27일(토)=여자 마라톤과 여자 10,000m 결선이 오전 9시와 오후 9시 각각 열린다. 여자 마라톤은 장거리 강국 케냐와 에티오피아에서 온 여자 철각들이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올해 파리 마라톤에서 우승한 케냐의 프리스카 제프투 등이 우승 후보다. 한국은 번외경기인 단체전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10,000m에서는 샐리 킵예고, 비비안 체루이요트, 디펜딩 챔피언 리넷 마사이 등 케냐 출신 3총사가 집안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일)=오전 9시 남자 20㎞ 경보가 대구시내 코스에서 열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선수권대회를 휩쓴 '경보 황제' 발레리 보르친(러시아)과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추야페이(중국)를 앞세운 중국이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세계육상대회 사상 첫 메달을 김현섭에게 기대하고 있다. 여자 멀리뛰기와 여자 원반던지기에서도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남자 10,000m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케네니사 베켈레가 대회 5연패에 도전한다. 오후 8시 45분에는 자메이카가 낳은 불세출의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이 지구촌 최고의 탄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2년 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9초58의 세계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볼트는 대회 2연패를 달성해 왕좌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한국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은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한다.
▷29일(월)=남자 해머던지기'장대높이뛰기, 여자 포환던지기, 여자 400m, 남자 110m 허들, 여자 100m 허들 등 여섯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다. 여자 100m(오후 9시 45분)에서는 미국과 자메이카가 단거리 최강을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미국은 현역 최고 기록(10초64) 보유자인 카멜리타 지터, 자메이카는 베이징 올림픽'베를린 세계대회 우승자인 셸리 앤 프레이저를 내세운다. 남자 110m 허들(오후 9시 25분)에서는 돌아온 황색탄환 류샹(중국)과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세계 3위 데이비드 올리버(미국)가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자 400m에선 베를린 대회 금메달리스트 사냐 리처즈 로스(미국)가 2연패에 나선다.
▷30일(화)=세계 육상 팬들의 시선이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결선에 쏠린다. 또 남자 400m와 800m, 원반던지기, 여자 3,000m 장애물, 여자 7종경기도 우승자를 가린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오후 7시 5분)에선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명예회복에 나선다. 그는 2005년과 2007년 대회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으나 3연패를 노렸던 베를린 대회에서 3번 연속 바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한국의 '미녀새' 최윤희도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오후 9시 45분에는 화제의 선수가 많이 출전한 남자 400m 결선이 열린다. 이 종목 전통의 강자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 디펜딩 챔피언 라숀 메리트(미국), 그레나다의 젊은 스프린터 키라니 제임스(19'시즌 1위)'론델 바르톨로뮤(21'시즌 2위), 미국의 토니 맥퀘이(21'시즌 3위) 등이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결선에 진출, 스타들과 나란히 출발선에 설지도 관심사다.
▷31일(수)=경기장 정비를 위한 휴식일로 대구스타디움에서는 한 경기도 열리지 않는다. 대신 도로에서 여자 경보 20㎞(오전 9시)가 열려 육상 팬들의 갈증을 해소한다. 3연패에 도전하는 올가 카니스키나, 베라 소콜로바, 아니시아 키르드얍키나 등 러시아 선수들의 잔치가 될 공산이 크다.
▷9월 1일(목)=남자 높이뛰기와 여자 세단뛰기, 남자 3,000m 장애물, 여자 1,500m, 남녀 400m 허들 등에서 6개의 금메달이 쏟아진다. 여자 1,500m(오후 8시 55분)에서는 에티오피아 출신의 바레인 용병 마리암 유수프 자말의 우승이 유력하다. 한층 나은 훈련 환경과 부유한 생활을 위해 바레인으로 국적을 바꾼 자말은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대회 3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오후 9시 15분과 9시 30분에는 여자와 남자 400m 허들 결선이 잇따라 열린다. 여자 400m 허들에서는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멜레인 워커(자메이카)와 라신다 데무스(미국)가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칼리스 스펜서(자메이카)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남자 400m 허들에서는 미국의 캐런 클레멘트가 2연패에 도전하고, 남아공의 '신성' L.J 반 질이 그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9월 2일(금)=미국의 단거리 스타 앨리슨 펠릭스가 여자 200m(오후 8시 55분)에서 대회 4연패에 도전한다. 21초81의 개인 최고 기록을 가진 펠릭스는 팀 동료인 카멜리타 지터, 21초74를 찍은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남자 포환던지기와 여자 창던지기, 남자 멀리뛰기, 여자 5,000m의 우승자가 결정된다. 남자 멀리뛰기(오후 7시 20분)에서는 8m74의 개인 기록을 가진 미국의 드와이트 필립스가 2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필립스는 올 시즌 기록이 8m07에 그쳐 최고 기록을 8m54까지 끌어올린 호주의 미첼 와트의 강한 도전을 받는다.
▷9월 3일(토)=오전 남자 50㎞ 경보를 시작으로 여자 높이뛰기'100m 허들'1,600m 계주, 남자 창던지기'1,500m'200m 등 7개 종목에서 금메달이 쏟아진다. 우사인 볼트는 남자 200m(오후 8시 40분)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남자 창던지기(오후 7시 10분)에서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유럽선수권대회를 모두 석권한 현역 최강 안드레아스 토르킬드센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91m59의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그는 올 시즌에도 90m61을 기록, 현역 최강의 면모를 보여줬다. 여자 100m 허들(오후 9시)에서는 호주의 샐리 피어슨과 지난 대회 우승자인 브리짓 포스터 힐튼이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특별 이벤트로 열리는 남자 400m 휠체어 경기(오후 7시 55분)에서는 세계 랭킹 3위인 한국의 유병훈이 메달 획득을 노린다.
▷9월 4일(일)=오전에는 남자 마라톤이, 오후에는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로 스프린터들이 스피드와 팀워크를 겨루는 400m 계주 결선이 진행된다. 400m 계주에서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이 힘을 합친 자메이카는 단거리 최강국으로서의 타이틀 방어에 나서고, 미국은 옛 명성을 되찾기에 나선다. 또 성별 논란을 일으킨 카스터 세메냐(남아공)는 여자 800m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남자 5,000m와 여자 해머던지기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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