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도 주산지 '와인체험 1번지' 자리매김
'와인이 없는 식탁은 꽃이 없는 봄과 같다.' 한 잔의 와인은 사람을 즐겁게 한다. 최근 국내에서는 포도 이외에도 감, 사과, 자두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과실로 만든 와인 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다. 영천 포도 와인을 비롯해 청도 감 와인, 김천 자두 와인, 상주 오디 와인, 문경 오미자 와인, 의성 사과 와인, 봉화 산머루 와인 등이다.
지자체별로 개발하고 있는 와인 중 대표적인 영천 포도 와인과 청도 감 와인 산지를 들여다봤다.
◆영천, 와인산업으로 농가소득 증대
영천은 재배 면적 2천150㏊에 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포도 주산지이다. 포도 생산량 또한 3만7천t으로 전국 생산량의 12%가량을 차지해 와인산업의 최적지로 꼽힌다.
영천시는 2008년 영천와인사업단을 발족해 포도산업의 고부가가치 사업인 와인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3년간 와이너리(양조장) 17곳 조성, 와인투어 1만 명 유치, 와인학교 설립'운영, 영천와인 공동 브랜드 '씨엘'(ciel) 개발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영천와인사업단장인 김영석 영천시장은 "와인산업 육성을 통해 포도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며 "산'학'연 협력 체제 구축, 와이너리(winery'양조장) 육성 등으로 영천을 한국의 보르도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와이너리' 육성
영천은 와이너리 조성을 통해 한국의 와인 메카로 태어날 계획이다. 농가형 와이너리는 별길'대향'우아미 등 11곳, 마을형 와이너리는 까브스토리'북리 와이너리 등 2곳, 공장형 와이너리는 경북대 포도마을'한국와인 등 3곳, 교육형 와이너리로는 성덕대학의 1번가 대학 와이너리 등이다. 현재 17곳인 와이너리를 2013년에는 100곳, 2015년에는 15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마을형 와이너리-까브스토리
이곳은 마을형 와이너리로 너른 금호 포도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공간에 시원한 바람, 수려한 주변 풍광이 매력적이다.
규모 또한 놀랍다. 10m 높이의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포도나무와 와인포도나무체험관 등 총 건평이 1천400㎡에 이르며 건물 앞 테라스 길이가 100m에 육박한다. 와인포도나무체험관에는 지하 와인저장고, 와인 판매관, 연구실, 교육장 등이 들어서있다. 투명한 와인 빛과 드라이한 맛은 찾는 이의 입맛을 돋운다.
까브스토리는 1996년부터 영농조합을 만들어 와인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45개 회원 농가에서 생산한 포도를 와인재료로 수매해 농가소득 향상에 공동 노력하고 있다.
이곳은 와인투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이 주렁주렁 달린 야외 시음장에선 가족, 직장인 등 단체 와인투어객들이 와인을 마시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 와인 시음뿐만 아니라 포도씨 멀리 뱉기, 포도 당도 맞히기, 포도 빨리 먹기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관광투어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피서객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대구뿐만 아니라 포항'경주'서울'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참가하고 있다. 마침 경남 고성 생활개선회 회원 40명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둘애(55) 씨는 "와인 담그기와 따르기, 마시기 등 예절도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며 "포도 넝쿨 아래에서 포도 멀리뱉기 등 게임을 하며 회원 간의 친목도 다졌다"며 즐거워했다.
투어 행사 중 꽁보리밥, 청국장 정식, 산삼배양근 비빔밥 등 특색 있는 식사도 즐길 수 있다. 싱싱한 포도를 산지에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도농 간 직거래로 유통 마진을 없애 캠벨얼리 포도 한 상자(2㎏) 경우 1만4천원, 거봉 2만6천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정재식 영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와인 체험투어가 갈수록 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작년엔 1만여 명의 영천와인 투어객들이 다녀갔으며 올해는 2만여 명을 유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캠벨 레드(750㎖) 1만5천원, MBA 레드(750㎖) 3만원, 거봉(750㎖) 4만5천원. 054)335-7070.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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