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냐, 내년 4월이냐…서울시장 보궐선거 언제?

입력 2011-08-25 10:13:51

사퇴시점에 달려…여권 "내년 총선과 함께" 입장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 시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한 오 시장이 조만간 시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퇴 시점에 따라 보궐선거 실시 시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관계기사 6면

오 시장은 주민투표가 끝난 뒤 측근을 통해 "사퇴와 관련한 것은 엄중한 사안인 만큼 하루 이틀 내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9월 말 이전 사퇴면 보선은 10월 26일 다른 재보선과 동시에 치러지지만 9월 말을 넘기면 내년 4월 총선 때로 미뤄진다.

여권은 이번 주민투표 패배의 여세가 이어질 것을 우려, 10월 보선은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0월 보선은 없다"고 말했고 이 같은 뜻을 오 시장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도 내심 10월 보선에 반대한다. 10월 보선을 통해 야당 서울시장이 탄생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면서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오 시장도 사퇴시기에 대해 고심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금껏 한나라당과 상의없이 '주민투표 드라이브'를 걸어왔지만 마냥 당의 입장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 간부들과의 회의에서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 8일 이전에 사퇴하지는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당내에서도 서울시장 보선을 내년 총선과 같이 치를 경우, 오히려 더 불리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그러나 4월 총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고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도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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