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불펜마저… 삼성, 시즌 첫 4연패

메티스 무실점 호투 빛바래…막강 불펜 '와르르' 역전패

24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진갑용이 2회 좌월 솔로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며 시즌 첫 4연패를 당했다.

삼성이 24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해 4대5로 패했다. 이로써 선두 삼성은 7위 한화에 시즌 7승9패의 열세를 보였다.

삼성이 3대0로 앞선 7회말. 선발투수 매티스가 이날 처음으로 한 이닝에 2명의 주자를 루상에 내보냈다. 1사 1, 2루가 되자 류중일 감독은 104개의 공을 던진 매티스의 위력이 다한 것으로 보고, 철벽 불펜을 가동했다.

삼성의 불펜은 리그 최강. 류 감독은 승리를 짐작하며 3연패 탈출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공을 넘겨받은 정현욱이 첫 타자 신경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만루에 몰렸고, 김회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실점을 했다. 이어 강동우에게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헌납하며 3대2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간신히 불을 끈 정현욱을 대신해 8회 권혁이 나섰지만 기세가 오른 한화를 누를 방법이 없었다. 권혁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린 후 고동진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 한 숨을 돌렸다.

하지만 1사 만루에서 권혁 대신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이 이대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준 후 몸에 맞는 볼과 희생플라이로 추가 2실점했다. 3대5로 역전당한 삼성은 9회 마지막 공격서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삼성 선발 투수 매티스는 6.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의 '방화'로 4경기 연속 승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앞서 삼성은 이날 1회 볼넷으로 출루한 조동찬이 2루를 훔친 뒤 채태인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앞서나간 뒤 2회에는 진갑용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였다. 5회에도 김상수, 배영섭의 연속안타에 이은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최형우가 외야 희생플라이로 3대0으로 달아났다.

한편 사직에선 롯데가 KIA를 12대4로 누르며 3위 KIA에 1경기차로 다가섰고 문학에서는 SK가 두산에 5대4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잠실에서 LG를 4대2로 이겼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