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 위해 부처님 자비 실천 다잡아야죠

입력 2011-08-22 07:52:44

21일 조계종 대구경북전법단 어울림한마당

지난 4월 대한불교조계종 대구경북전법단 출범식에서 한 스님이 전법단 기(旗)를 흔들고 있다.
지난 4월 대한불교조계종 대구경북전법단 출범식에서 한 스님이 전법단 기(旗)를 흔들고 있다.

21일 팔공산 동화사 옆 시네80 자동차극장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펼쳐졌다. 대한불교조계종 대구경북전법단의 '어울림 한마당'이 열린 것이다. 이 행사에는 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불교 신행단체 150곳가량이 모였는데 신행단체들이 이처럼 대대적으로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 행사는 대구경북전법단의 공식적 행사로 사람들에게 전법단을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대구경북전법단은 어떤 곳일까.

◆신행단체 결집 목적

전법단은 조계종 총무원 포교원 산하 단체다. 지난해 6월 서울을 시작으로 처음 결성된 이래 지역별로 잇따라 만들어진 단체다. 대구경북전법단은 올 4월에 출범했다. 대구경북전법단 효신 사무국장 스님은 "일선에서 직접 뛰는 신행단체와 스님들을 결집하고 총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불교 신행단체들이 대구경북에만 공식적으로 정법회거사림, 운불련, 포교사단 등 400개 정도가 되는데 지금까지는 개별적으로 활동해왔다. 그 가운데는 규모가 크지 않아 취약한 환경에서 봉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효신 스님은 "10명 내외의 신행단체도 많은데 그들이 봉사하면 티도 잘 나지 않고 활동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단체들을 공동으로 묶어 함께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전법단이라는 것이다. 또한 동화사 등 교구 본사와 신행단체와의 소통을 담당하는 창구 기능은 물론 다소 소외된 단체들의 동기 부여 및 참여도를 높이는 역할도 도맡는다.

이번 어울림한마당도 각 신행단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서로 알리는 여러 가지 정보나 어려움을 서로 나누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효신 스님은 "각 단체가 개별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다른 단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잘 모른다. 이번 행사를 앞으로 분기별로 열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외된 이웃 포교에 초점

대구경북전법단은 신행단체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포교를 세분화하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군 포교와 청소년 포교를 확대할 예정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포교활동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그동안 등한시한 외국인 근로자와 장애우, 교도소 재소자 등에 대한 포교활동에 집중한다는 것. 효신 스님은 "현재 스리랑카, 태국, 네팔 등 불교국가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많은데 이들이 모여서 법회를 할 만한 장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기존 사찰을 이용해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이 법회를 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법사가 없어 법회를 열지 못하는 신행단체들도 적잖아서 이들 단체에 지도법사를 파견해 법회를 여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경북전법단 내에는 40명의 지도법사를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시행할 예정이다. 문화가 포교에 중요한 수단이 되는 만큼 세대를 초월하는 프로그램을 자주 열어 세대, 계층을 뛰어넘는 포교를 한다는 것이다. 효신 스님은 "아직 전법단이 초창기라 파라미타글짓기마당이나 대한불교청년회 행사 등 몇몇 행사를 지원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특색 있는 행사를 많이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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