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여행사 사장…'문화 대통령'이 꿈

입력 2011-08-20 07:04:35

인터뷰가 있었던 16일 오후 류필기 씨가 별신굿에서 소뒷다리 역할을 맡았다. 찜통더위에 소 의상을 뒤집어쓰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가 이렇게 활동을 계속해나가는 힘의 원천은 고향인 안동에 대한 사랑때문이다.
인터뷰가 있었던 16일 오후 류필기 씨가 별신굿에서 소뒷다리 역할을 맡았다. 찜통더위에 소 의상을 뒤집어쓰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가 이렇게 활동을 계속해나가는 힘의 원천은 고향인 안동에 대한 사랑때문이다.

그는 본업이 탈춤꾼은 아니다. 그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이다. "작아 보이지만 이래 봬도 안동에서 허니문 여행 업계 1위다"고 자랑했다. 2000년 아는 선배와 함께 여행사를 시작했다가 2006년 독립해서 그만의 사업체를 차렸다. 벌써 해외여행도 60회 이상 다녀왔을 정도다.

그는 일에 있어서도, 인맥 형성에 있어서도, 공연에 있어서도 누구에게 뒤지길 싫어하는 욕심쟁이다. 그는 "여행 다니면서 수백 장의 사진을 찍어 고객들이 호텔이나 음식 상태 하나까지도 사진으로 다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며 "이런 깊고 풍부한 정보가 바탕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객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사업가 기질도 남다르다. 그가 머리를 기르게 된 계기 역시 사업 홍보를 위해서라고 했다. "어예 하마 남들 눈에 띌까를 고민하다가, 친한 선배 한 분이 머리를 기르라캐가꼬 따라하면 되겠다 싶었니더. 그 선배는 전체 머리를 길게 길렀었는데 저보고는 '너는 특이하게 뒷머리만 길러봐' 그러시디더. 헤어스타일이 특이하니까 사람들이 길을 가다가 '저 사람 뭐 하는 사람일까?'를 궁금해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제가 여행사를 하는 사실이 홍보가 되더라고요. 한때는 자르려고도 했는데 인간문화재 선생님 한 분이 요즘은 자신만의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리셔서 지금껏 기르고 있는 중이씨더."

앞으로 그의 꿈은 스토리텔러 부문에서 '문화 대통령'이 되는 것. 또 사업에서의 포부도 크다. 현재 임동 쪽에 류씨 문중에서 가지고 있는 '기양서당'이라는 고택을 임대해서 고택숙박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안동문화 이야기, 안동사투리 배우기, 하회탈춤 따라 배우기, 고택음악회 공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과거로의 여행' 체험상품을 진행 중이다.

안동에서 태어나 평생을 이곳에서만 지내고 있는 그의 안동 사랑은 유별날 정도다. "쪼매만 있으마 도청이 안동으로 옮겨오께고 한층 활력 넘치는 도시가 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오께씨더. 그때 안동을 대표할 만한 구경거리를 내놓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준비 안해야 될리껴! 안동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전통 공연문화 만들라고 노력 중이씨더. 우리나라에 안동만큼 많은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를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니더."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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