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반월당' 서막?…현대百 프리 오픈 교통대란

입력 2011-08-18 10:43:57

달구벌대로 한 차선 점령, 진입차량 200m 늘어서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19일 개점을 앞두고 프리 오픈 행사를 연 17일 백화점으로 진입하려는 고객 차량이 몰려들면서 반월당네거리 인근 도로가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19일 개점을 앞두고 프리 오픈 행사를 연 17일 백화점으로 진입하려는 고객 차량이 몰려들면서 반월당네거리 인근 도로가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이 17일 정식 개점을 이틀 앞두고 점검차원에서 '프리 오픈' 행사를 하면서 반월당네거리 일대가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이날 우수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한 프리 오픈 행사였지만 낮 12시 반월당네거리 일대는 밀려드는 차량들로 인해 일대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달구벌대로를 통해 달서구'서구 쪽으로 가려는 차량은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네거리부터 밀렸다.

현대백화점 진입 차량은 백화점 입구에서부터 200여m가량 늘어섰고 백화점 방문 차량들이 도로 한 차로를 차지하면서 시내버스는 도로 중간에 멈춰서 승객들을 승'하차시켜야만 했다. 택시 수십여 대도 현대백화점 앞에서 차를 세우고 손님들을 태우면서 2개 차로가 한꺼번에 막혔다. 뒤따르던 차량들이 급하게 차로를 바꾸느라 도로는 순식간에 엉망이 됐다. 교통정리를 위해 경찰병력 30여 명이 동원됐지만 차량 정체를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면도로 상황도 엉망이었다. 만경관MMC 영화관에서 종로거리와 동아쇼핑을 거쳐 달구벌대로 방향으로 가는 차량도 50여m 남짓한 거리를 빠져나오는 데 10여 분이 걸렸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이날 백화점 주변에만 주차 안내요원을 배치해 안일한 대응을 했고 백화점 주변 주차장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백화점이 추가로 확보한 메트로센터 주차장(670면)과 알리안츠 주차장(350면), 대성에너지 주차장(40면), 세화주차장(100면) 중 메트로센터 주차장을 제외하고는 백화점 출입 차량이 진입하지 못했다. 또 버스정류장을 백화점 진입차량이 차지하자 대구시내버스운송사업자조합 관계자가 직접 차량 정리를 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대구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당초 약속했던 것과 달리 주차요원이 턱없이 부족했고, 제대로 안내도 하지 않았다"며 "19일 개점 이후 교통정체가 더 심해질 것 같지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계속 경찰병력을 투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교통시스템연구소 배영석 소장은 "당초 우려했던 계산오거리 유턴 차량으로 인한 혼잡은 거의 없었지만 백화점 진입 차량으로 인해 교통 정체가 누적되는 상황"이라며, "시내버스나 택시가 가차로로 들어오지 못하고 도로 중간에 멈춰서면서 차량 정체가 가중되고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17일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를 열고 대구시가 심의를 요청한 ▷계산오거리~서성네거리 좌회전 허용 ▷반월당네거리~남문시장네거리 좌회전 허용안을 통과시켰으나 현대백화점으로 인한 교통소통을 해결하는 데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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