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자살 기도 '중태'…고무장갑으로 목매

입력 2011-08-18 08:54:19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탈옥수 신창원(44)이 18일 감방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 안동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경북북부제1교도소에 따르면 신 씨는 이날 오전 4시 10분쯤 독방에서 고무장갑으로 목을 맨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을 교도관이 발견해 오전 5시쯤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숨을 쉬고 있는 상태다.

교도소 관계자는 신 씨가 설거지나 빨래 등을 위해 지난 1월 교도소 안에서 구입한 고무장갑 2개를 연결해 창살에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고 밝혔다.

교도소 한 관계자는"자해 동기는 차후에 조사해봐야겠지만 신병비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신 씨는 지난달 자신의 부친이 사망한 뒤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신 씨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으며 지금도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고 중태에 빠진 상태다. 앞으로 상태가 호전된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신 씨가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에는 교도소 관계자 수십 명이 중환자실 입구 등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교도소 측은 "신창원이 자살 동기 등을 적은 유서를 남기지 않고 자필로 "죄송합니다"라고 적은 메모만 남겼다고 밝혔다.

신 씨는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1997년 1월 부산교도소 화장실의 쇠창살을 절단하고 탈옥한 뒤 2년 넘게 도피행각을 벌이다 1999년 7월 붙잡혀 22년 6월의 형이 추가됐다.

신 씨는 수감 생활 중 "교도소에서 기자의 접견을 막고 편지를 외부로 보내주지 않아 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지난해 대법원에서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이 확정되기도 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