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개막 카운트 다운…축제 열기 무르익는다

입력 2011-08-17 10:21:37

16일 대구 중구 동성로 육상홍보 부스에 마련된
16일 대구 중구 동성로 육상홍보 부스에 마련된'나도 육상스타'체험존에서 여학생들이 110m허들을 하며 육상경기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 부스 안에 마련된 육상체험관 앞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사람 움직임을 센서로 인식해 스크린에 나타내는'나도 육상스타'라는 가상 육상체험 코너 앞에서 줄을 이었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원반 던지기와 허들 경기 등 다양한 육상경기를 체험해보며 즐거워 했다.

두 자녀를 데리고 체험관에 온 직장인 이정훈(41) 씨도 스크린 앞에 섰다. 아들 현빈(10) 군은 "아빠, 같이 달리기해보자"며 이 씨의 손을 잡아당겼다. 이 씨는 "시내 한복판에 있는 육상체험 코너에서 아이들과 육상 경기를 즐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일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대회 개막식에 참석할 수 없지만 아이들이라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뛰는 경기를 가까이에서 보고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육상대회 개막을 열흘 앞두고 대구시민들 사이에서도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대구스타디움과 동성로 육상체험관에는 몰려드는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고 대구 거주 외국인들도 입장권 구입으로 대회 성공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관한 대구스타디움 동편 육상체험 홍보관에도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곳에는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어 스타디움에 있는 선수나 관객으로 등록할 수 있는'인터렉티브 미디어 월'과 단거리와 창던지기 등 미니 육상체험 코너가 마련돼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홍보관의 1일 평균 방문객은 830여 명으로, 개관 후 이달 12일까지 총 1만2천559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대구 도심에서도 육상대회 열기가 불붙고 있다. 이날 찾은 동성로에는 국내 통신사 협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료로 국제 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바로 옆에서 '금메달 꼭 따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를 빨간 리본에 적어 한국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는 시민들도 있었다. SK 텔레콤 마케팅 기획팀 정광용 매니저는 "대회기간 동안 대구의 중심인 동성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며 "대구시민들은 옆에 마련된 부스에서 빨간 리본을 달아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대회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대구에 사는 영어강사 존 할브레이츠(28'미국) 씨는 28일 밤에 있을 100m 결승 티켓을 구매했다. 동료 외국인 강사들과 함께 우사인 볼트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결승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할브레이츠 씨는 "대구에 잠깐 사는 동안 대구시가 육상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라며,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같이 경기를 보러 가자고 적극 권유하는 중인데 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주말이 되면 육상체험홍보관은 물론 도심에 설치한 체험 부스에 관람객이 엄청나게 밀려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대회를 열흘 앞두고 대구시민들이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큰 관심을 가져 대회 성공 개최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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