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직접 경기장에서 보려는 귀향 행렬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이 고향인 사람들이 대회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태기 위해 대구스타디움을 찾기로 한 것이다.
서울에 있는 대구 대건고 동창회는 이번 대회 관람을 위해 40인승 버스 2대를 마련해 놓았다. 70여 명의 대건고 동창회 회원들은 28일 낮 12시 서울에서 출발해 오후 3시쯤 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먼저 서남, 봉덕, 불로시장 등 대구 전통시장을 둘러보고 근대골목투어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어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우사인 볼트'가 출전하는 남자 100m 결선을 지켜보기로 했다.
대건고 동창회의 이번 고향 나들이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는다. 차량 임대비와 상해보험료, A석 입장권까지 다 합쳐 자비는 2만5천원만 내면 된다. 이마저도 동문 3명이 모두 부담해 대다수는 공짜로 대회를 즐기게 된 것.
배명은(58) 재경 대건동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참관단 추진위원장은 "1978년 서울로 올라와 줄곧 타향에서 지냈고,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난 4년 전부터는 대구를 한번도 찾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구에 가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그는 "서울에 살면서도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 간 적이 없지만 이번 만큼은 고향에서 열리는 육상대회에 꼭 가고 싶다"며 "이번 기회에 작게나마 대회 성공과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동창회의 화합도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대회 조직위 서울사무소 이영길 소장은 "서울의 대건고 동창회를 비롯해 대구상고, 협성고, 대륜고, 대구여고 등 동창회에서 단체로 이번 대회 기간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며 "추가로 신청을 받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대경여성회 회원 90명도 29일 무박 2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는다. 이들의 고향은 대구뿐만 아니라 경주, 안동, 상주, 포항 등 경북지역 곳곳이다.
대경여성회 김옥진 회장은 "대구 전통시장에서 지역 특산물도 구입하고 대회의 축제분위기 조성을 위해 응원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서울에 살지만 고향에 대해 항상 애정을 쏟고 있다. 앞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두 팔을 걷고 달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지원단 지원과 김지채 계장은 "육상경기 관람과 전통시장 방문 등 투어 프로그램에 전국에서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했다"며 "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대회 성공을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는 등 대구경북 출신들이 소중한 힘을 보태고 있다"고 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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