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개장준비 매끄럽게 진행
"내달 3일 문을 여는 청도소싸움경기장은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세계적인 볼거리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청도소싸움경기장 개장에 앞서 이달 말까지 예정된 종합예행 시뮬레이션을 지휘하고 있는 ㈜한국우사회 기화서 대표는 개장준비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마, 경륜, 경정 등은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부모를 동반한 미성년자를 포함해 누구나가 우권(牛券) 베팅없이도 관람 가능한 상설 소싸움경기는 오직 한국의 청도에서만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5주 동안 전산시스템과 발권업무를 위해 80개 창구에 500명을 한꺼번에 투입해 운영점검을 했봤는데 별다른 문제 없이 매끄럽게 진행됐어요."
다만 소싸움을 중계할 아나운서가 마땅찮다는게 기 대표의 고민이다. 예행연습 동안 청도군 소싸움 축제 때 아나운서를 한 경험이 있는 청도주민을 투입했으나 소싸움의 다양한 기술을 알려주는 세련미가 부족해 재미와 경기의 박진감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 이 때문에 한국우사회는 전문 아나운서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싸움소들의 관리도 엄격히 하고 있습니다. 싸움소는 경기 24시간 전에 주인과 떼어놓고 우사회가 관리합니다. 경기장에서 주인이 소와의 교감이나 독특한 신호를 주고받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싸움소를 응원하는 전문 조교사와 심판만이 경기에 참여합니다. 이는 법률로 정해놓은 규칙이죠."
기 대표는 경기 전 싸움소를 대상으로 한 도핑테스트, 브루셀라 체크, 체중계체 등 엄격한 과정을 거쳐서 경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인위적인 승부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청도소싸움경기장은 면적이 1만9천620㎡로 국내 최초의 개폐식 돔 경기장으로 연중 경기가 가능하다. 일단 경기장이 개장되면 소싸움은 토'일요일에만 하루 10경기씩 열리며 한 경기시간은 30분으로 제한하고 있다.
베팅을 위한 승식은 현재 단승식(무승부 포함), 복승식, 시단승식, 시복승식 4종류로 되어 있으며 베팅금액은 한 사람당 100원에서 10만원까지다. 시뮬레이션 결과 한 시복승식에서 배당률 1천700배가 터진 적도 있었다.
기 대표는 청도소싸움경기장이 새로운 레저문화를 이끌고 청도군의 세수와 경제에 블루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약 2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며 개장 후 첫해 약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경우 경기장이 소재한 인근지역에 3천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 여기에 매출의 10%가 레저세로 책정돼 경상북도와 청도군이 매년 약 100억원의 세수증대 효과를 볼 것이며 싸움소 주인에게 경기당 약 130만원의 경기료가 지불되기 때문에 축산농가의 수익증대에도 한몫하게 된다.
"청도소싸움경기장은 도박경기와는 달라요. 스페인의 투우는 소를 살해하는 것으로 끝내지만 소싸움은 보고 즐기는 레저의 일종입니다. 동물학대가 아닌 거죠. 우리 민족성과 마찬가지로 우직하고 충직하게 싸운 뒤 깨끗하게 승복하는 것은 소싸움만이 지닌 문화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9년 초 한국우사회 대표이사가 된 기 대표는 일단 상설 소싸움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부가 수익창출 기회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청도소싸움경기장이 있는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일대는 온천지구이면서 지난해 초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돼 한국우사회는 청도군공용사업공사와 함께 장기적인 개발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청도소싸움경기장이 가족단위 레저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기장이 개장하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구경을 와주었으면 고맙겠습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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