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호야지리박물관 소장
일본이 1897년 문부성의 검인을 받아 발행한 지리교과서에서 독도를 우리 땅으로 인정했던 사실이 공개됐다. 또 1895년 일본이 만든 군사 지도에도 독도가 우리 영토로 표기되어 있어 독도가 우리 땅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영월 호야지리박물관은 1897년 일본 문부성(우리나라의 교육과학기술부)이 검정을 마친 일본지지(地誌, 지리교과서)를 소장하고 있다. 이 교과서에 수록된 당시 지도를 보면 일본열도와 1895년 일본의 식민지가 된 대만 등 일본의 영토는 모두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다.
반면 당시 대한제국을 선포한 우리나라의 영토는 모두 흰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어 있지만 울릉도가 죽도로, 독도가 송도로 표기되어 있으며 우리 영토인 흰색 점으로 표시돼 있다.
일본은 1904년부터 독도를 죽도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으며 이전까진 울릉도를 죽도, 독도를 송도라고 써왔다.
또 교과서 표지엔 '공익상사'라는 출판사명과 직인, 저자가 적혀 있으며 속표지엔 문부성의 검인이 선명히 찍혀 있다.
이 교과서는 지리교사였던 양재룡 박물관장이 수십여 년간 세계 각국의 지리서와 고지도를 수집해 오다 우연히 입수한 것이다.
박물관은 1895년 일본군이 그린 군사용 정밀지도인 '일청한군용정도'도 소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한 장뿐인 이 지도에는 독도와 울릉도가 우리나라 국경선 안에 그려져 있다.
이 박물관엔 이것 외에도 독도가 우리 영토로 돼 있거나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한 18세기 서양 고지도 등 70점이 보관돼 있다.
양재룡 박물관장은 "일반인은 물론 학자들도 우리 독도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이 같은 자료들이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명백히 알려주고 있다"며 "3년 전부터 독도와 동해가 우리 영토라는 자료들을 모아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며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