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사자, 독수리만 만나면… 한화에 2대4 역전패

입력 2011-08-12 10:08:47

올 시즌 약체 한화에 잇단 고전

11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6회말 삼성 박석민이 한화 선발 안승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1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6회말 삼성 박석민이 한화 선발 안승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잘나가던 '사자'가 독수리 부리에 쪼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에 2대4로 역전패를 당했다.

올 시즌 삼성은 유독 한화에 고전하고 있다. 삼성은 시즌 초반 3차례 3연전에서 한화에 모두 1승2패로 몰리며 뒤바뀐 천적관계를 형성했다. 전반기 막판 삼성이 3연전을 싹쓸이한데다 10일 한화를 꺾으며 상대전적서 7승6패로 앞서며 천적관계를 되찾는가 싶었지만 또다시 한화가 뿌린 매운 고춧가루를 뒤집어 써야 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한화에 15승4패로 절대적으로 우세했다.

11일 현재 56승2무36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성적이 말하듯 올 시즌 타 팀들을 압도하며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다. 최하위 넥센을 상대로 11승3패를 거뒀고 2위 KIA에도 8승6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한화(7승7패), 롯데(7승1무7패)와는 호각세다. 4위 롯데는 팀타율 1위의 방망이 때문이라 여겨도 7위 한화는 별달리 내세울 것이 없는 데다 삼성이 투타에서 모두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은 한화만 만나면 경기가 꼬이기 일쑤고 중요한 순간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이날도 삼성은 1회 선두타자 김상수의 기습번트에 이은 박한이의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시작부터 호쾌한 공격야구를 알리는 듯했지만 삼성의 방망이는 이내 식어버렸고 되레 경기 중반 한화에게 역습을 당했다. 타선의 집중력도 찾기 힘들었고 막강 불펜도 흔들렸다.

삼성 타자들이 한화 선발투수 안승민에게 5회까지 4안타 1득점으로 끌려가는 사이 호투를 이어가던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이 5회 3안타로 동점을 내준 뒤 6회 2사 만루에서 신경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은 곧바로 6회말 공격에서 박석민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9회 믿었던 불펜 맏형 정현욱이 고동진에게 뼈아픈 1점 홈런을 내줘 반격의 힘을 잃고 말았다.

후반기 들어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던 장원삼은 이날 5.2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처리됐다.

이 경기 전까지 5경기 타율 0.214(14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박석민은 지난달 12일 목동 넥센전 이후 30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2타수 2안타(1타점)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회복했다.

한편 KIA는 광주에서 LG를 3대2로 눌렀고 잠실에서는 두산이 SK에 3대1로 승리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넥센을 5대3으로 이기며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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