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직·공천 진통… 바람잘 날 없네

입력 2011-08-12 10:43:20

사고 당협위원장 선임, 비례대표 제외 방침에도 홍 대표 측근 잇단 신청

한나라당이 사람 문제 때문에 연일 말썽이다. 홍준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사무총장 인선에서부터 시작된 인사 문제는 지명직 최고위원 선임을 놓고도 불협화음을 낸 바 있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들의 '생사'가 걸린 물갈이 논란에 당 전체가 휩싸인데 이어 총선 공천의 폭과 시기를 둘러싸고 지도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에는 위원장을 새로 뽑아야 하는 '사고'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위원장 공모 과정에서 분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이렇다. 홍 대표가 9일 "현역 비례대표들이 조직책 신청을 하면 정기국회 활동에 차질을 빚는 만큼 공모 신청을 자제해주기 바란다"며 "만약 신청을 하면 당협위원장 선정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일 공모 결과를 보니 '비공개 후보자' 중에 현역 비례대표 4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홍 대표의 지적대로 하면 선정 대상에서 밀려나게 돼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 가운데 홍 대표의 최측근인 조문환 의원이 박희태 국회의장 지역구인 경남 양산에, 또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된 강용석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도 홍 대표의 측근인 김성동 의원이 응모했다는 점이다. 대구 출신(능인고, 계명대 의대)으로 양산에서 병원을 개업 중인 조 의원은 특히 지난 당직 인선에서 대표 비서실장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겉으로는 비례대표 응모를 막으면서 내부적으로는 자기 사람을 심고자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 공천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11일 "공천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당협위원장을 채우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특히 홍 대표의 말만 듣고 응모를 포기한 배은희 정옥임 의원 등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도 이번 응모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어 자칫 여성 의원들과의 마찰로까지 비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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