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 강등 이후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화폐가치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제로금리를 2년간 유지하기로 하면서 달러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것이다.
1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76.29엔을 기록, 사상최고치인 76.25엔에 바짝 다가섰다.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위안화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6.3991위안으로 전날보다 0.02위안 올랐다.
일본 엔화 및 중국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는 이유는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달러가 힘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높은 물가상승률이 위안화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어느 정도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것. 또 세계각국이 경기침체 탈피를 위해 중국의 위안화에 대한 상승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위안화 가치의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엔화 가치는 상승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달러당 엔화값이 사상 최고 수준대에 접근하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고를 시정하기 위한 긴급대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하는 방식의 시장 개입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도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을 용인하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는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해 그 규모를 40조엔에서 5조~10조엔가량 더하는 방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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