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로 오세요.'
고교 다양화가 가속화되면서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에 대한 학생,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에는 계성고, 경신고, 경일여고, 대건고 등 4개 자사고가 지난해 2011학년도 첫 신입생을 받아 가르치고 있다(계성고는 2010학년도부터). 지난해 경우 이들 4개 자사고의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1.19대 1을 기록,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입시 전형이 대폭 달라져 학생, 학부모들의 세심한 준비가 요구된다. 지난해까지는 내신 성적 30% 이내 응시자를 대상으로 추첨 선발했지만, 올해부터는 추첨이 아닌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신문사는 4개 자사고와 공동으로 10일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자사고 입시 설명회를 연다. 대구 4개 자사고의 교육 프로그램과 학교 현황을 소개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수업만족도 최고 美 유학교류까지…경신고등학교
경신고는 최근 '수능 3개 영역 1등급 44명, 전국 일반고 1위' '전국 일반고 중 서울대 최다합격' 등 전국 최고의 입시 경쟁력을 갖춘 학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11학년도 대입에서도 명성에 걸맞게 의과대학에 67명이 합격(특목고 포함, 전국 2위)하는 등 입시 명문으로서의 진가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경신고의 이런 성과 뒤에는 입시에 최적화된 학교 프로그램이 있다.
경신고는 올해 1, 2월 동안 예비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 '예비학교-Win School'에서 150시간의 고교 예비과정을 운영해 큰 성과를 거뒀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고교예비과정을 배우는 동시에, 진로적성검사와 3차례의 시험, 1박 2일의 꿈찾기 합숙훈련 등을 통해 고교 생활을 미리 체험해보고 조기에 진로를 설계했다.
자사고 전환으로 교육과정의 자율적 편성이 가능해졌다. 국어, 영어, 수학 수업시수가 크게 증대되었을 뿐 아니라, 사회 및 과학 과목에서도 개인의 수능 선택 과목과 일치되도록 이수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올해 자사고 신입생인 1학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수업만족도' 항목과 교사의 이름을 걸고 개설하는 '특별야간수업' 항목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닭장'이라는 재미난 별명이 붙은 '특별자습실'은 경신의 오랜 노하우 중 하나로 입시 명문 경신의 신화를 낳게 한 산실이 되고 있다.
우수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가동, 9개 반 43명의 연구 동아리 학생들이 대학교수들의 지도를 받으며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를 겨냥한 스펙 갖추기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
경신고는 글로벌리더 배출을 위해 미국 유타 주립대학과 협약을 체결해 매년 유학생을 보내고 있으며, 올해는 호주의 본드대학과도 유학생 교류를 위한 협약을 추진 중에 있다.
경신고 교장 이규덕
◆성적별 장학제도 국영수 집중 이수…경일여자고등학교
경일여고는 창의적이고 도덕적인 글로벌 여성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일여고는 실력을 갖춘 풍부한 교사진이 최강점이다. 경일여고는 협성교육재단 산하 12개 학교 700여 명의 교원 중에서 자율형사립고에 적합한 교사를 초빙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 출신을 포함해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많은 교사들을 수년째 공개 채용하기도 했다.
대학입시에 유리한, 앞서가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 과정부터 인문과 자연으로 계열을 나누어 반편성하는 등 수능교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은 일반계 고교보다 20단위(3년간) 정도 더 많이 이수한다.
앞서가는 진학지도 프로그램도 돋보인다. 수많은 서울대 합격자들을 배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화된 진학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00분 독서토론 및 논술지도, 교내 학력 경시대회, 다양한'스펙쌓기' 프로그램, 각계각층의 유명인사 초청 강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인문계열은 서울대 진학을, 자연계열은 의'치'한의계열 대학 진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생의 소질을 계발하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면서, 즐겁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장학제도도 큰 장점이다. 입학성적이 우수한 학생과 재학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등록금을 전액 또는 반액 면제해 준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다양한 지원제도를 갖추고 있으며, 교직원 장학금, 동문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2012학년도 신입생 전형방법이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바뀌었지만, 정상적인 중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입학할 수 있다. 경일여고는 특색 있고 차별화된 교육활동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여성 지도자를 육성하는 학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일여고 교장 반기동
◆내년 새건물 이전 최신 기숙사 완비…계성고등학교
1906년에 개교한 계성고는 105년의 전통을 갖춘 지역의 대표적인 명문사학이다. 6만여 명의 동문들이 배출돼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다.
계성고는 각종 전문교과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자유 선택 교과, 전문 지식 집중 이수 등을 통해 학생 중심의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이 되도록 하고 있다.
정규 수업 이외에 '선택 특강제'를 별도 운영하고 있으며 자기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강좌를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 '교과 멘토제'는 학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과목의 교과 교사와 멘토를 맺고 맞춤형 개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인성 교육과 창의적 체험활동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매월 1주 토요일은 동아리활동으로 운영되며, 3주 토요일은 봉사활동으로 운영된다. 사관캠프, 크리스토퍼 리더십 과정, 독서캠프, 문학기행, 명사 초청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상하이 국제청소년과학기술엑스포에 한국 대표 학교로 참가, 최우수 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올해 3월 열린 2011 국제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는 특별상과 동상을 수상했고, 특별상 수상팀은 미국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에 출전하기도 했다. 신입생이 입학하기 전 1, 2월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신입생 예비학교를 운영하여 진로 탐색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세계화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해외 어학연수, 해외 자매학교(4개국 5개 학교) 교류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계성고는 2012년에 최신 시설과 기숙사를 갖추어 학교를 이전할 예정이다. 학교가 이전되면 전 교과교실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남'여 기숙사 2동의 건립으로 기숙사 희망 학생 전원을 수용할 수 있다.
글'계성고 김재현 교장
◆인문'자연 세분화 4개 트랙형 교육…대건고등학교
가톨릭대구대교구(학교법인 선목학원)가 운영하는 대건고는 최근 '맞춤식 입시전략'으로 괄목할 만한 입시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건통합논'구술과정(DESC)', '대건통합논'구술 카페'를 운영, 다른 학교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국 일반계 고교로서는 유일하게 일본 공과대 유학생 선발 시험에 4년 연속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다양한 방면의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 결과 대건고는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논술교육과 독서·글쓰기 3년 연속 최우수 학교', '학력향상우수학교'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는 '특색있는 학교만들기 선도학교', '고교교육력제고 시범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학생 진로에 따른 '트랙형 교육과정'이 최대 강점이다. 고교 내신과 수능 비중이 낮아지고 대학별 고사와 입학사정관제의 중요성이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트랙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은 인문과 자연 과정으로 운영하며, 2학년부터는 인문 과정을 다시 인문학부와 사회학부로 나누어 운영한다. 자연 과정은 자연과학부와 공학부로 나누어 4개의 트랙형 교육 과정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주5일수업제가 전면 도입됨에 따라 토요일에는 STEAM형(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and Mathematics)교육과정을 마련,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대건고는 오는 9월 6층 규모의 현대식 기숙사를 완공한다. 1층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독서실로, 2층에서 6층까지는 1실 4인 규모로 620명 수용의 기숙사가 완비된다. 각 층마다 학생들의 편의시설과 생활지도 담임이 배치되고, 학습 및 진로 상담을 위한 학업 상담 교사를 배치,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
글 대건고 이두영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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