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첫 강등… S&P, "추가 강등조치 가능성도"

입력 2011-08-08 10:28:59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이 1941년 신용등급을 매기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는 6일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S&P는 미국이 부채상한 증액을 타결했지만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는 충분치 못한 결정이라 평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S&P는 이날 성명서에서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최근 증세에 합의하지 못한 점을 반영했다. 증세는 중기적으로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필수적인 조치다"라고 밝혔다.

S&P는 지난달부터 '믿을 만한' 조치가 없으면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동안 시장 전문가들은 신용평가사가 실제로 등급 강등을 감행할 가능성은 적다고 예측해왔다. 미국 신용등급이 전 세계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이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이번 S&P 조치에 대해 국가 채무를 2조달러 잘못 산정했다며 평가에 대한 신뢰성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반박을 하고 있지만 S&P사는 추가 대책이 없다면 추가 강등조치도 가능하다는 경고까지 내놓고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위기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과 자산시장에 전방위적인 후폭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고 기업 투자 및 가계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회복세를 더욱 둔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자존심인 달러화의 가치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1985년 164선에 올랐던 달러 가격 지수는 최근 75선으로 반 토막 난 상태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 부양을 위해 3차 양적 완화에 나설 경우 달러 가치 하락으로 국가 간 환율 전쟁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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