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MB 회전문 인사…장남 병역특혜 의혹"

입력 2011-08-08 09:50:40

與 "자질 역량 이미 검증…의혹 해소 자신감"…권재진 법무장관 후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8일 권재진(50)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고 역량과 도덕성을 검증했다.

한나라당은 권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내면서 능력면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음을 강조했고,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TK출신인 권 후보자를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수장으로 내세운 것을 '회전문 인사'라고 집중 추궁했다.

쟁점은 권 후보자 장남의 병역 특혜 의혹이었다. 장남이 2002년 9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자택(강남구 대치동)에서 왕복 4시간 정도 걸리는 경기도 포천의 한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는데 이 업체가 권 후보자의 고교 동문이 운영하는 회사인 것이 논란이 됐다.

권 후보자는 "4급 판정을 받은 장남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었지만 사회 경험을 쌓기 위해 친구 회사를 소개했고 성실히 근무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은 '민정수석 출신을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참여정부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에 임용하려다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반대한 전력을 들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최근 청와대가 검'경 수사권 갈등, 부산저축은행 수사 논란 등의 악재 때문에 대통령 최측근을 기용해 임기 말 권력누수 시점에 국정 운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의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권 후보자 측이 장남과 함께 근무한 동료 증언까지 확보한 것을 두고 의혹 해소에 자신감을 표했으며 자질 및 역량 검증은 이미 거쳤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폈다.

정치권에서는 권 후보자가 청문회 4대 주요 검증대상인 탈세,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장남의 병역 특혜 의혹만 해소하면 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장남이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옴에 따라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권 후보자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지'고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거쳤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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