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탁주, 공정위 제소
대구탁주와 국순당의 막걸리 시장 쟁탈전이 법적인 소송으로 번지나.
웰빙 열풍을 타고 막걸리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탁주시장에 잇따라 진출한 데다 오랜 파업의 상처를 딛고 토종 주류회사인 대구탁주가 시장 회복에 나서면서 시장 견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
5일 대구탁주에 따르면 최근 국순당이 대구탁주를 비방하는 광고포스터를 제작, 배포했다.
대구탁주 측은 "7월 초부터 국순당이 대구탁주를 폄훼하는 비교 광고를 제작해 대구탁주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국순당의 비도덕적인 행동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국순당 막걸리 포스터에는 대구탁주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병과 함께 '도시 지하수 막걸리'라는 문구가 국순당 생막걸리와 비교되고 있다.
국순당은 산골 맑은 막걸리의 카피와 함께 '맑은 물로 만든 막걸리를 골라 드셔야죠'라는 문구를 사용해 대구탁주를 폄훼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대구탁주는 지하 170m 이상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지난주 공정거래위원회에 국순당을 부당광고 행위 등으로 제소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표시광고공정에 관한 법률 제3조에 따라 부당비교표시광고 혹은 비방표시광고를 할 경우 해당 조치를 받게 된다.
대구탁주 최종국 회장은 "공정하게 경쟁해야지 명확한 근거도 없이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은 상도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며 "더구나 전국을 상대로 하는 기업이 지역의 브랜드 하나를 이렇게 폄훼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광고의 경우 대구 탁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광고 내용이 문제가 될 것 같아 외부에 걸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두 회사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막걸리 시장을 두고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출하량은 지난 5월 3만9천912㎘를 기록하면서 막걸리 붐을 이뤘던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이전 최고 출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5월(3만4천539㎘)보다 5천300㎘ 늘어난 수치다.
또 시장회복에 나서고 있는 대구탁주의 약진을 견제하기 위한 국순당의 선수라는 견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파업의 영향으로 지난해까지 고전했던 대구탁주가 주류 공정 현대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70%까지 떨어진 지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일본 수출에 나서면서 막걸리 업계의 견제가 가시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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