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사] 한나라당 보좌관 1600여명 권익 신장 최선…안일근 신임 한보협 회장

입력 2011-08-05 07:33:16

7월 초순 치러진 제21대 한나라당 보좌진 협의회장 선거는 치열했다. 지금껏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해왔지만 이번에는 두 명이 맞붙은 치열한 2파전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안일근(42) 보좌관의 싱거운 압승이었다.

한보협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실에 소속된 1천600여 명의 보좌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50명의 회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이다. 이들은 평소에는 소속된 국회의원의 정책개발과 지역구 관리를 도맡고 있으면서 여야 관계가 첨예하게 맞부딪칠 때는 전위대로 나서기도 했고, 대선 때는 첨병역할을 자청해왔다.

안 회장은 "18대 국회 임기의 마지막 한 해를 앞두고 지금껏 한보협이 추진해 오던 보좌진들의 후생복지와 권익문제, 비례대표 배려 등 한나라당과의 관계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연속성이 필요하다며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것 같다"며 "한나라당 보좌진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이 당면한 과제는 지금껏 한 번도 배려받지 못한 한보협 몫의 비례대표를 관철하는 것이다. 회장선거에 나서기 전까지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한보협의 역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됐다.

의성이 고향인 안 회장이 한보협을 맡음에 따라 한보협 회장은 19대 류길호 전 보좌관(서상기 의원실), 20대 김성준 전 보좌관(김효재 대통령 정무수석)에 이어 3대 연속 TK출신이 맡게 됐다.

그는 보좌관들 사이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마당발'로 통한다. 그가 총무 역할을 맡고 있는 모임만 해도 '국회 의성향우회'를 비롯해서 10여 개에 이를 정도로 그는 친화력이 강하다. 무엇보다 보좌진들 사이에서 그는 부지런하고 성실하다는 점에서 시샘을 받고 있다.

그는 1998년 의성 출신의 정창화 전 의원이 보궐선거로 15대 국회에 재입성할 때 보좌진으로 국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IMF가 터지기 전까지 일반 기업에 다니던 그는 의성 출신 지인의 소개로 정 전 의원과 인연을 맺게 됐지만 "그때까지 정치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 후 16대 국회 때까지 정 전 의원실에 있다가 군위'의성'청송을 지역구를 물려받은 김재원 전 의원이 당선되자 정 전 의원에 이어 김 전 의원을 보좌하면서 보좌관 생활을 이어갔다.

2006년 지방선거는 그에게도 첫 번째 실패를 안겨줬다. 그는 지방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경북도의원 선거에 나서려고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나섰지만 경선에서 실패, 출마하지 못했다. 젊은 보좌관 출신이 고향에서 정치를 하기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그는 다시 국회로 돌아와 수도권이 지역구인 심재철 의원실 보좌관으로 컴백했다. 그리고는 국회 입성 13년 만에 한보협 회장에 당선된 것이다.

안 회장은 "언젠가는 고향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군 안계면이 고향인 그는 안계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오성고, 대구대, 서울에서 연세대 행정대학원(석사)을 나왔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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