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기동물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유기동물의 숫자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다. 보통 유기동물 보호소에 들어오는 동물은 각 보호소마다 한 달에 20~30마리 정도 되는데, 여름철에는 40~50마리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여름철에 유기동물이 많이 생기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여름은 무더운 날씨로 인해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동물들과 함께 야외로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야외로 나갈 때 목줄이나 인식표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동물들이 길을 잃는 경우가 많다. 특히, 휴가철이 되면 집을 떠나 먼 곳으로 여행을 가면서 동물을 데리고 가게 되는데, 이때 타지에서 잃어버리게 되면 찾기가 더욱 힘들다.
한편, 동물을 집에 두고 오랜 기간 휴가를 떠나게 되는 경우 동물이 집을 나가서 유기동물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평소 주인과 늘 함께하던 동물이 갑작스럽게 오랜 기간 주인과 떨어져 지내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되고 집을 뛰쳐나가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시간이 지나면 동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유기동물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동물의 질병이나 나쁜 습관으로 인해 주인이 더 이상 동물을 키우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휴가철에 먼 휴양지로 가서 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여름철 휴양지나 피서지에서 구조되는 유기동물을 많이 보게 되는데,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멀리 인천으로부터 병원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 중에 자기 강아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야기를 듣고 비슷한 외모의 강아지 사진을 보내주고 외모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지만, 본인이 직접 확인하고 싶다며 대구까지 왔으나 결국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지 못했다. 이렇듯 타지에서 동물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 다시 찾기가 매우 어렵다.
동물 키우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단순히 밥을 주고 옆에 있어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유기동물 중에 버려지고 싶어서 버려진 동물은 없다. 길을 잃는 동물이 생기지 않도록 작은 것부터 더 철저하게 관리한다면 동물이 주인을 떠나가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또한 동물을 버리고자 하는 사람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동물을 한번 더 생각한다면 차마 그리하지 못할 것이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유기동물들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
최동학(동인동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