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만족도 역대 최고로" 리모델링 마무리 박차
대구스타디움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대회 주최 측은 특히 대회를 지원하는 후원사를 만족시키기 위해 VIP시설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관중의 편의를 위한 부대시설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경기기록뿐 아니라 만족도 또한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3일 대구스타디움 현장 곳곳에 넘치고 있었다.
◆대회 후원사를 만족시켜라
이날 오후 3시쯤 대구스타디움 본부석 바로 뒤편. 고급스러워 보이는 하얀 빛깔의 1층짜리 건물 2동(630㎡)이 새롭게 들어서 있었다. 모두 9개 방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내부 공사가 거의 끝나 기자재만 들이면 되는 상황. 이곳은 후원사 접대구역이다. 막대한 돈줄을 쥔 후원사의 중요성을 잘 아는 대회 주최 측이 후원사가 손님을 초대해 경기를 보여주고 접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건물 지붕 위에서 전기배선을 만지던 한 인부는 "대회 주최 측이 대회를 후원하는 국제적인 기업의 VIP들이 머물며 쉬는 곳이라며 각별히 신경 써서 작업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내부 공사를 완료하는 20일부터 각종 기자재를 설치해 후원사에 넘겨 줄 예정이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최 측이 후원사를 만족시키는 데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막대한 자금줄을 쥔 후원사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TV,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 전자제품을, 도요타는 VIP와 경기진행요원 운송용 차량 200대를, 세이코는 부정출발 감지장치나 전자계측기 등 경기에 쓰일 첨단 계측장비를 지원하는 등 각 업체가 대회에 다양한 물품을 지원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다. 이번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지원하는 글로벌후원사는 삼성전자, 도요타, 아디다스, 포스코, TDK, 세이코, 시노펙, VTB, TBS, 몬도 등 10개 업체다.
후원사 접대구역 바로 아래에는 확 트인 시야에 다과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스카이박스(15㎡)가 12곳 있다. 대회에 초청된 VIP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이 중 절반인 6곳을 후원사 몫으로 일찌감치 배정했다.
스타디움 동편에는 기업 홍보공간인 '마켓스트리트'도 꾸몄다. 글로벌후원사들 중 삼성전자, 도요타, 아디다스, 포스코, TDK, 세이코 등 6개 업체가 이곳에 부스를 차리고 전자제품, 자동차, 스포츠용품 등 자사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국내후원사인 KT, 대한항공, 금복주 등 3개 업체도 함께 홍보활동을 펼친다.
후원사 지원을 담당하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대회와 비교하면 좁은 스카이박스 등 후원사에게 제공하는 공간 크기가 작아진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각종 기자재를 내실 있게 구비하고 접대 서비스를 최대한 지원하는 등으로 이를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일반 관중들도 VIP처럼
비슷한 시각 대구스타디움 동편 1층 관중식당 공사현장. 대회장 쪽을 향해 돌출된 테라스에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바닥에는 고급스러운 카펫 타일이 깔려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이곳은 식사와 음료를 즐기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식당"이라며 "다른 경기장 어디에나 VIP들을 위한 공간은 있지만 일반 관중이 이렇게 호화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은 찾기 드물 것"이라고 자랑했다. 관중식당은 1천66㎡ 크기에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메뉴는 자장면(6천원), 불고기라이스(1만원), 해물라이스(1만원) 등 3가지이고 간단한 음료도 판매한다.
대회 주최 측이 후원사를 위한 공간만 챙기는 것은 아니다. 일반 관중들을 위한 부대시설도 새로 마련했다. 관중식당과 프리미어라운지다.
스타디움 서편 1층에 있는 프리미어라운지에서는 프리미어석 표를 구입한 관중들에게 식사와 음료 등을 제공한다. 표값에 각 2만원, 2만3천원의 뷔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 2곳 프리미어라운지는 모두 합쳐 최대 5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경기장 내 프리미어석은 모두 3천203석이다.
관중식당과 프리미어라운지의 음식은 조직위 급식운영팀에서 공급한다. 급식운영팀 관계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대회 기간에 식중독 등 만일의 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해 주최 측이 직접 식재료를 관리하고 음식을 조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구석구석에 있는 매점 18곳도 새롭게 단장해 관중들을 맞이한다.
조직위 서창환 시설팀장은 "대회를 찾는 관중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사 마무리 작업은 물론 대회기간 동안 시설 유지'관리에 적극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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